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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국경없는의사회, 뇌수막염 유행에 대응해 활동 확대

2015.05.13

뇌수막염 확산으로 수도 니아메에서 매일 중증 환자 100여 명 입원국경없는의사회가 뇌수막염 유행에 대응하고 있는 라자렛 진료소. ©MSF

뇌수막염이 니제르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니제르 보건당국이 집계한 환자 수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5273명에 이르며 그중 352명이 사망했습니다. 니제르 수도인 니아메가 이번 뇌수막염 유행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지난 주만 해도 1200명 가까이 입원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보건당국과 협조하여 병상을 약 430개 마련하고 환자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뇌수막염에 감염된 환자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이송하고 있다. ©MSF

뇌수막염은 감염되면 50%까지 사망할 수 있으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니제르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인 루이즈 카쿠지 무토케(Louis Kakudji Mutokhe) 박사

니아메에 자리한 라자렛 진료소에 입원하는 환자수가 지난 주에는 160명에서 100명으로 조금 줄었지만, 경계를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는 뇌수막염이 더 퍼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니제르에서 유행하고 있는 뇌수막염은 여러 변종이다. “W135형과 C 형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2010년에 시행한 대규모 백신 캠페인에서 A형 뇌수막염에 대해서만 백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무토케 박사의 설명이다.

서아프리카에서 뇌수막염 유행은 일반적으로 A혈청군과 C혈청군에 의해 발생하며 이를 예방하는 2가 A/C 백신이 있다. 그러나 니제르에서 W135형와 C형 뇌수막염 유행이 이만한 규모로 일어나기는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재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 치료다. 현장 의료 팀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빨리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자렛 진료소에 의료 팀을 파견했다. 3월 23일에 문을 연 이후로 이 진료소에는 3000명 넘게 입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아메 주변 지역 진료소들도 지원하여 간단한 환자를 치료하고 구급차 5대를 동원해 중환자는 이송할 예정이다.

도소(Dosso)와 틸라버리(Tillabery) 지역으로 확산 중

도소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두치(Doutchi) 지역 여러 마을의 진료소들을 다니며 환자를 진찰하고 의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뇌수막염 치료를 위한 약을 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현장 책임자 줄리앙 매터는 “사람들은 뇌수막염이 얼마나 위험한 병인가를 알고 있지만 계속 확산 중인 이 유행병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보건당국과의 협조 하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바킨 타프키(Bakin Tapki), 루다 구만데(Rouda Goumandey), 마이칼고(Maikalgo)의 약 3만 2000명에게 예방접종을 하기 위한 팀을 파견했다.

줄리앙 매터 니제르 현장 책임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뇌수막염 유행은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때가 많은 이 나라의 취약한 보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병, 뇌수막염

니제르는 ‘뇌수막염 벨트’라고 불리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사헬 지역에서는 12월부터 시작되는 건기에 주로 이 병의 유행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덥고 건조하며 모래를 동반한 무역풍인 하마탄이 불어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는 시기이다.

뇌수막염 감염 증세는 대개 두통, 고열, 메스꺼움, 구토, 빛 민감성, 목 경직 등으로 나타난다. 전염은 사람들 사이에서 타액에 의해 일어난다. 뇌수막염 환자는 전염성이 있다. 하지만 유행이 일어났을 때 전염은 주로 보균 상태에서 발병하지 않은 잠복성 보균자를 통해 일어난다. 심각한 경우 혼수 상태의 열병과 경련을 일으키며,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증세 시작 이후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니제르 활동

니제르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진더(Zinder), 마라디(Maradi), 타호아(Tahoua) 지역에서 5세 이하 아이들에게 외래 영양실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중증 영양실조 아동은 진더(Zinder), 마가리아(Magaria), 마다룬파(Madarounfa), 기단 룸지(Guidan Roumdji), 마두아(Madoua), 보우자(Bouza)의 병원 영양 센터에 입원시킨다. 2014년에는 급성 영양실조 아동 8만 7000명과 말라리아 환자 18만 명이 국경없는의사회와 협력 기관들이 운영하는 진료소들에서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