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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사우스 키부 주(州)에서 무장 공격 발생 후, 100여 명의 여성 성폭행 피해 입어

2015.05.15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사우스 키부 주 키캄바(Kikamba)에서 무장 단체의 공격이 있었고, 당시 100여 명의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례적이게도, 많은 피해 여성들이 의료 시설에 방문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보고하고,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무장 공격과 연계된 대규모 성폭행으로 여성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의료 지원을 받고자 의료 시설에 찾아왔습니다. 성폭행 피해자은 무장 단체들의 보복이나 마을 사람들의 따돌림을 우려해 자신이 당한 일을 숨기곤 하는데, 이례적인 일이죠." - 국경없는의사회 사우스 키부 현장 책임자 프란시스코 오테로(Francisco Otero) ©Sarah Elliott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 위치한 샤분다(Shabunda)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수십 명으로 구성된 무장 단체의 공격 후에 키캄바 시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127명의 여성들에게 의료 지원을 실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고, 피해자들의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도 이행되었다. 사건 당시 약탈과 무력 충돌도 일어났는데,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처치를 받은 부상자들은 지역 병원 두 곳으로 이송되었는데, 그 병원들은 현재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키캄바 주민들이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5월 1일 저녁에 약 60명의 무장 전투원들이 마을을 공격했다고 한다. 이들은 주민들의 집을 약탈하고, 남성들을 폭행하고, 이튿날 이른 아침에 수많은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또한 약 30명의 아동을 사로잡아 훔친 물건들을 운반하게 했는데, 나중에 이 아동들은 풀어주었다고 한다. 이 상황을 전해 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을 했다.

무장 세력의 공격이 두려워 수많은 사람들이 숲 속에 피신했지만,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 시설을 방문한 피해자들도 많았다. 공격을 가한 무장 단체 일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스스로 밝히는 여성들도 있었다. 이튿날, 100여 명의 여성들이 자신들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치료를 받으러 왔다. 피해자들의 연령은 14세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사우스 키부 현장 책임자 프란시스코 오테로(Francisco Otero)는 “매우 안타깝게도, 무장 단체들의 활동과 연계된 대규모 성폭행은 민주콩고 안에서는 그리 예외적인 일이 아닙니다.”라며 “이번 사건 후, 많은 피해자들이 의료 지원을 받으려고 속속 의료 시설에 찾아왔습니다. 대개 성폭행 피해자은 무장 단체들의 보복이나 마을 사람들의 따돌림을 우려해 자신이 당한 일을 숨기곤 하는데, 이번에 피해자들이 보여준 태도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키캄바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0년에 키캄바 보건소에서 의료 지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대규모 실향민들이 키캄바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 속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에 남아 활동했다. 한편,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샤분다, 마틸리(Matili)에 위치한 종합병원들과 협력하여 활동하면서 보건소 6곳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15만 건이 넘는 진료를 실시했고, 성폭행 피해자들을 위해 260건의 부상 치료 활동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