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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곤궁기와 말라리아 유행기가 다가오면서 중대한 상황에 직면한 디파

2015.07.17

니제르 남부에서 무력 갈등이 격화되면서 디파(Diffa)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력 갈등이 니제르까지 번진 2월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폭력사태를 피해 디파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난민들의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해진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들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MSF

나이지리와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니제르 남부에서 무력 갈등이 격화되면서, 디파(Diffa)에 있는 사람들의 불안했던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차드 호(Lake Chad) 주변에서 맹렬하게 일어나고 있는 폭력사태를 피해 실향민들과 난민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는데, 특히 무력 갈등이 니제르까지 번진 지난 2월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의료 지원과 안전한 물을 구하기가 극히 어려워진 가운데, 피난 온 사람들의 생활 여건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디파에서 피난처를 찾으려는 대다수 사람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정착하거나 현지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하지만 피난 온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현지 가족들의 상황도 이미 열악해져 있던 터라 사람들 사이의 연대와 대처 능력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 4월에 차드 호에서 대피한 약 1만7000명의 사람들이 현재 보소(Bosso), 은기그미(Nguigmi) 지역에 생긴 피난민 캠프 2곳에 머물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현장 책임자 엘문저 아그 지두(Elmounzer Ag Jiddou)는 “우리가 돕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일을 겪고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디파에 온 후에도 힘겨운 시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다시 공격을 받을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곧 다가올 우기와 곤궁기

앞으로 몇 주 지나면 디파에 곤궁기가 찾아온다. 곤궁기에는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동 수도 늘어나는데, 올해 상황은 특히나 심각하다. 폭력사태로 인해 이 지역의 상업이 피해를 받고 있고, 쉬고 있는 경작지들도 많다.

우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라리아 환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말라리아와 영양실조가 겹치면 어린 아동들에게는 특히나 치명적이다. 게다가, 이미 열악했던 위생 여건에 폭우까지 더해진다면 이 지역 사람들의 보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 차드 호 분지에서 위기가 계속되면서 이곳 보건 상황은 이미 약해져 있었는데, 차드 호 분지는 콜레라 유행 지역이기도 하다.

니제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루이스 엔시나스(Luis Encinas)는 “비가 오면 접근성이 더 나빠져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너무 많은데, 그에 반해 이곳에서 활동하는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몇 달 사이에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매우 걱정됩니다.”라며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활동을 다각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건립과 물 공급을 우선순위에 두고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 필요한 만큼 충분히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필요에 대응하고자 디파에서 활동을 확대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현지 주민과 피난민들의 보건 상황을 개선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시에 있는 모자 보건 진료소와 디파, 은기그미, 보소 지역 보건소 6곳에서 보건부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 2만5000개를 배급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은기그미, 보소에 있는 캠프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의 지원을 받은 사람은 25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보소에 있는 예비(Yebi)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일 1인당 20리터의 물을 공급 받도록 하기 위해 식수위생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1인당 하루 20리터의 물은 긴급 상황에서 각 개인이 공급 받아야 하는 최소 필요량으로 권고되는 양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디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발병에 대응하고자 지난 12월부터 디파에서 활동해 왔고, 총 271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2015년 1월부터는 디파 지역에 있는 은’가르와(N’Garwa), 게스케루(Gueskerou), 그리고 은기그미 지역에 있는 은기그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2월 6일에 보코하람이 디파 지역을 공격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시내에 있는 모자 보건 진료소를 지원하는 활동을 더욱 늘렸다. 5월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드 호를 떠나 난민캠프에서 열악한 여건 속에 살고 있는 피난민들을 지원하고자 또다시 활동 규모를 확대했다. 7월 초부터는 보소 지역에 있는 바루아(Baroua), 투무르(Toumour), 그리고 은기그미 지역에 있는 은갈레와(Ngalewa) 보건소 3곳도 추가로 지원해 왔다.

디파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한 진료는 1만5000여 건으로, 그중 1만2000여 건은 5세 미만 아동들을 위한 진료였다. 그리고 450여 명의 환자들이 디파에 있는 모자 보건 진료소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현재 니제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은 총 122명으로, 11명이 국제 활동가이며 111명이 현지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