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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유니티 주의 계속되는 교전 속에,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 2명 숨져

2015.08.26

지난주, 남수단 유니티 주의 월루(Wulu), 파약(Payak) 지역에서 각각 공격이 일어나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남수단 직원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전이 계속돼 의료 서비스를 구하기가 극도로 제한적인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작은 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뗏목과 카누를 타고 다니며 주변 습지에 피신해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6년째 활동해 오고 있는 남수단 유니티 주 리어 병원의 모습 ⓒ Petterik Wiggers/MSF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구호 활동가 2명이 남수단에서 목숨을 잃었다. 2009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해 온 로지스티션 가와르 탑 푸오이(Gawar Top Puoy)는 지난주에 월루(Wulu) 마을에 공격이 일어났을 때 목숨을 잃었다. 한편, 2011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해 온 지역사회 보건단원 제임스 갓루아크 갓피에니(James Gatluak Gatpieny)는 지난주 파약(Payak) 마을에 또 다른 공격이 일어났을 때 목숨을 잃었다.

두 마을은 분쟁에 휩싸인 유니티 주의 리어(Leer) 부근에 자리해 있다. 직원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사람이 어떠한 상황 속에 목숨을 잃게 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5월, 유니티 주에서 교전이 격화되면서 리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활동하는 모든 국제 직원은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가와르, 제임스와 같은 남수단 직원들은 계속되는 교전을 피하고자 식구들과 함께 주변 습지로 몸을 피했다. 자신들도 몸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현지인 직원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계속 돕고자 힘쓰고 있다. 민간인 치료를 위해 배낭으로 약품을 나르기도 하고, 그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가 운영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조 매니저 타라 네웰(Tara Newell)은 “동료들의 사망 소식에 우리 모두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라며 “이로써 현재 유니티 주에 사는 사람들이 어떠한 수준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리어에서 활동하던 직원 몇몇은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7월 말, 또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 1명은 다블루알(Dablual) 마을에 공격이 일어났을 때, 얼굴에 총을 맞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

리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데, 이 병원은 약 20만 명에게 2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유일한 시설이다. 교전으로 인해 유니티 남부에서 다른 단체들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도 계속 중단돼 있는 지금, 유니티 남부의 많은 사람들은 전혀 의료 지원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한 달간, 국제 직원 3명으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지원팀은 계속되는 교전 속에서도 기본 의료 서비스를 조금이나마 지원하고자 현장에 남아 있었다. 리어 시내에서 작은 진료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걷거나 뗏목, 카누 등을 타고 다니며 주변 습지에 피신해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소화기 감염, 설사, 말라리아 환자들을 살피고, 몇몇 성폭력 피해자도 돕고자 노력했다. 전쟁 부상자들은 거의 매일 보게 된다.

지난 1개월 사이에만 해도, 국경없는의사회 팀(의사 1명)은 50여 명의 총상 환자들이 안정한 상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3세 여아가 있는가 하면, 두 다리와 오른손에 총상을 입은 만삭의 임산부도 있었는데 결국 뱃속의 아기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했다.

네웰 매니저는 “상황은 절박합니다. 유니티 주에서 무장한 사람들이 민간인들에게 계속 저지르는 공격, 살인, 성폭력은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라며 “살던 집과 마을에서 떠나 대피한 사람들은 도움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안전하게 갈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