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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부상을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치료합니다.”

2015.08.27

ⓒgoogle

최근, 4주가 넘도록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수백 명이 다쳤고, 18만5000명이 주변 국가로 피신했습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는 이제 잦아들었지만, 시내는 여전히 긴장이 감돌며 밤에는 산발적인 폭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부룬디 현장 책임자 브루노 두첸느(Bruno Duchenne)가 부줌부라의 현재 상황에 대해 들려 주었습니다.

브루노 두첸느, 국경없는의사회 부룬디 현장 책임자 ⓒMSF

선거 위기가 불거질 당시, 우리는 수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기테가(Gitega) 지역에서 산과 누공 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이미 부룬디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위 장소 부근의 5개 지역으로 의료 팀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상자들이 의료 지원을 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의료 시설들이 대규모 사상자들에 대처할 채비를 갖추도록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 팀들은 응급 의료 지원을 통해 부상자들이 우선 안정한 상태를 찾도록 하여, 부룬디 적십자의 도움 속에 시내 공립 병원 4곳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부줌부라 내 13개 지역에 걸쳐 총 19곳의 보건소에 상처 처치용품이 담긴 구급 키트와 의료 물품을 기증했습니다.

최근 상황에 대응하면서 부줌부라에 있는 병원들은 고군분투했습니다. 때때로 대규모 사상자를 받을 때마다 병상도 충분치 않았고, 환자가 너무 많아 외과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에 다니는 구급차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부상자 이송을 위해 치안 상황이 허락될 때마다 구급차를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는 또한 수도 북쪽 키고베(Kigobé)에 있는 아르케 병원에서도 활동하면서,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비가 없어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상자들이 많습니다. 입원 치료를 감당할 여유가 없는 부상자들도 많습니다. 수술 처치를 받으려면 몇백 유로는 족히 들거든요.

우리가 만나는 환자 대다수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할 때 유탄, 수류탄에 맞은 ‘이차 피해자’입니다. 지난주에는 8세, 11세 여아가 입원했습니다. 버려진 수류탄을 발견했는데, 이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의료 시설이라고 과연 안전할까 두려워하는 부상자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부상을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치료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부룬디 현장 책임자 브루노 두첸느(Bruno Duchenne)

8월 후반에 활동을 시작한 이후, 병원에서 치료한 부상자는 200명에 이르는데, 그중 122명이 입원환자였습니다. 현재 우리는 1주일 평균 20명의 입원환자를 받습니다. 대부분 총알이나 수류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지만, 칼에 맞아 다친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개 스스로 병원에 찾아오는데, 어떤 환자들은 부상을 입고 며칠이 지나서야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상 40개를 갖춘 병원에는 응급실, 수술실, 집중치료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심리치료, 물리치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록 더 이상은 기테가에서 누공 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금도 부룬디 사람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