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남수단 벤티우에 있는 유엔 민간인 보호 캠프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한 것에 대응해,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니세프와 협력하여 각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말라리아 치료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이로써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동 1만6000여 명이 치료제를 받았습니다.

최근 7주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벤티우 민간인 보호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에서 매주 4000명에 이르는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해 왔다. 이 숫자는 연초에 집계된 수에 비해 4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기본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도 제한적인데다 신속한 말라리아 진단 및 치료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 이렇게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해, 중증 말라리아로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찾아오는 아동들이 많다. 지난주, 심각한 상태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찾아왔던 아동들의 경우, 하루 평균 3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와 유니세프는 각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의 말라리아 치료 캠페인을 시작해 아동들이 신속히 말라리아 치료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벤티우 캠프의 말라리아 발병은 그 범위가 전례 없을 정도로 넓어서, 너무도 많은 아동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말라리아 유병률 및 사망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까지 다가가려면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는 것이 명백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바네사 크라몬드(Vanessa Cramond)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국경없는의사회-유니세프 합동 캠페인에서는 지역사회 보건팀들이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5세 미만 아동 중 말라리아 증세를 보이는 모든 아동을 조사했다. 지역사회 보건단원 210여 명이 고용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동 약 3만 명의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조사했고, 이 가운데 1만6118명이 치료제를 받았다.

바네사 코디네이터는 “이번 긴급 대응 활동의 목적은 증상이 더 악화돼 생명이 위급해지기 전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5세 미만 아동들에게 조속히 말라리아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5월 이후, 벤티우 민간인 보호 캠프의 인구는 2배가 넘어 11만여 명에 도달했다. 이로써 기존의 의료 및 인도적 자원에도 상당한 부담이 생겼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2개월 사이에 현지 의료 활동을 대폭 확대하여, 긴급 아동 보건 진료소 3곳과 함께 캠프 안에서 말라리아만 담당하는 진료소 3곳도 열었다. 또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보건단원 120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병원에는 병상 60여 개를 확충하여 총 170여 개의 병상을 갖추도록 했다.

벤티우 민간인 보호 캠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캠프 사람들을 지원하는 유일한 병원이다. 이 곳에서는 24시간 응급실, 영양실조 아동 집중치료, 소아과 치료, 성인 병동과 함께 외과 서비스 및 산부인과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같은 시기에 다른 감염성 질환들도 발생해, 국경없는의사회는 E형 간염 및 홍역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격리 병동 2곳도 운영하고 있다. 벤티우에서 진행되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는 국제 직원 40명, 현지 직원 35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