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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호 쿨푸아 섬 공격, “지금껏 이런 종류의 부상은 본 적이 없습니다”

2015.12.09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현장 부책임자 살라스 아다무 무사 박사 ⓒMSF

실라스 아다무 무사(Silas Adamou Moussa) 박사는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현장 부책임자입니다. 12월 5일 오전 쿨푸아 섬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 이후,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마니 시로 파견된 팀에 속한 무사 박사가 현지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려 주었습니다.

공격이 벌어진 후, 부상자들은 구이테(Guitté)에 있는 보건소로 옮겨졌습니다. 구이테는 차드 호 해안에 자리한 조그만 도시입니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많았는데, 배를 타고 섬에서부터 3시간가량 이동해 오는 동안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보건소에 와서야 환자들의 부상 정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수도 은자메나로 옮겨졌고, 상태가 덜 심각한 환자들은 카메룬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마니 시로 이송되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우리는 작은 트럭에 수술 장비와 의약품을 싣고 은자메나를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의료 장비와 수술 장비를 설치하며 늦도록 움직였습니다. 물류팀은 천막 3개를 설치해 각 천막에 병상 10개를 들여놓았고, 수도와 전기도 설치했습니다. 새벽 두 시경, 우리는 부상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끝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구이테를 출발한 부상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이런 종류의 부상은 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의 몸에까지 여기저기 파편이 가득했습니다. 얼굴, 가슴, 팔다리에 유리조각과 못, 금속조각들이 박혀 있었죠.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외관이 손상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차드 보건부를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

여기 온 이후로 저는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환자들의 상태를 보면, 몸에 박힌 유리와 금속 조각을 다 제거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하거든요. 온몸을 다 체크하는 데에만도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어, 보다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들이 위치한 은자메나로 이송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통역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환자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들을 수 있는데요. 오늘도 한 여성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어린 딸과 함께 생선을 사려고 시장에 갔던 것이었습니다. 그 분 말에 따르면, ‘마치 베일이 덮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것들이 까맣게 변해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딸아이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죠. 아이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은자메나로 이송되었습니다. 오늘 소식을 들어 보니, 다행히 아이는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자 모두 깊은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모두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제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해온 지 7년 되었는데요. 이런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사람들에게 고의로 이런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에요.

저는 카메룬 북부에서 왔는데, 그 곳도 이와 비슷한 공격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도 모자라 폭력의 위험까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네요.

이곳 사람들은 이런 공격을 막을 방법도, 공격을 피해 갈 곳도 없습니다. 마니 시에도 공포가 퍼져 있습니다. 거리마다 텅 비어 있고,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죠. 지금 이 시각, 병원은 뭔가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유일한 장소 중 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