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난민 및 이주민 1000여 명이 프랑스 북부에 국경없는의사회가 마련한 새 캠프로 이동했다.
앞서 이들은 프랑스 그랑드-생트(Grande-Synthe)에 있던 바스로쉬(Basroch) 캠프의 진흙탕 속에 살면서 추위를 견디며 지내 왔다. 그랑드-생트 변두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 라 리니에르(La Linière)로의 이전은 월요일에 시작되었고, 오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이전은 그랑드-생트 시 당국과 합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전의 목적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다 받아들일 만한 생활 여건 속에서, 난민들이 마른 땅에서 지낼 수 있는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애초에 이 대응 활동의 목적은 난민들의 기본 필요사항을 충족시키려는 것이었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사회의 생활 공간을 개선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현지 단체들은 식당, 학교, 놀이터 등을 짓고 있다. 그랑드-생트 캠프 난민 중에는 가족 단위로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100명가량의 아동들도 있기 때문이다.
바스로쉬 캠프에 있던 주민들은 얼마 전에 이전 소식을 전달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문화 중재자들은, 캠프 접근을 통제하는 일은 없으므로 자유롭게 캠프 안팎을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부 매니저 안드레 징크(André Jincq)는 “이 캠프가 폐쇄된 곳이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 중재자들은 사람들에게, 리니에르 새 캠프에서는 목재로 지은 거처에서 머물 것이라고도 알렸다. 각 ‘구역’에는 화장실이 딸린 위생 시설이 마련될 것이며,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도 비치될 것이다.
캠프를 설계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이후 캠프 운영까지 담당하지는 않는다. 다른 단체들이 그 일을 맡을 수 있고, 그랑드-생트 시장 사무실에서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징크 부 매니저는 “우리가 이곳을 마련한 것은, 정부에서 개입하기를 거부한 위기 상황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려는 뜻에서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가운데 12월, 그랑드-생트 시장은 밀려오는 이주민과 난민들에 대처하는 일을 도와줄 것을 국경없는의사회에 요청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바스로쉬 캠프의 위생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캠프 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응 활동에 나섰다. 1월, 국경없는의사회 물류팀들은 리니에르 부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된 지금, 이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취약민들을 주의 깊게 살피는 일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부지 내 여러 건물에 마련된 장소에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료, 간호, 정신건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