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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화이자·GSK에 폐렴 백신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약 40만 명의 서명 전달

2016.04.28

국경없는의사회가 전 세계에서 모은 청원서를 전달할 때, 화이자(Pfizer) 본부 앞에는 2500송이의 꽃들이 놓였다. 이는 날마다 폐렴으로 목숨을 잃는 아동들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화이자 연례 주주총회 하루 전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화이자 본부에 약 40만 명의 이름이 적힌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 서명서는 모든 저소득 국가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에 대하여 폐렴 백신 가격을 아동 1명당 미화 5달러까지 낮춰 줄 것을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두 제약회사에 요청하는 것이다. 예방할 백신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폐렴은 많은 저소득 국가의 주된 아동 사망 요인으로 해마다 거의 1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영유아들이 폐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아동 예방접종을 하려는 많은 정부들 및 인도주의 단체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백신 가격이 부과돼 있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가 폐렴 백신만으로 거둔 매출이 총 300억 달러가 넘은 지금, 화이자와 GSK 는 이제 백신 가격을 낮출 만한 여력이 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로써 모든 저소득 국가들이 아동들의 생명을 노리는 이 무서운 질병으로부터 자국 아동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의료 코디네이터 그렉 엘더(Greg Elder) 박사

Lives over Profits, 서명에 동참한 사람들은 아동들의 생명보다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화이자 최고경영자, 이사회, 주주들에게 강력히 전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뉴욕에 위치한 화이자 국제 본부 건물 밖에서 깜짝 이벤트를 벌이며 서명서를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수십 명이 화이자 건물 앞에 꽃을 놓았다. 꽃 1송이는 날마다 폐렴으로 목숨을 잃는 아동 1명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총 2500송이가 화이자 정문 앞에 쌓였다. 즉, 하루에 폐렴으로 숨지는 아동 수가 2500명이라는 뜻이다. 아기 요람 안에는 국경없는의사회 ‘공정한 백신(A FAIR SHOT)’ 서명 운동에 동참한 전 세계 170개국, 약 40만 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가 놓였다. 이 서명서는 폐렴 백신 가격을 아동1명 접종당(총 3회 접종) 미화 5달러까지 낮추도록 두 회사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이자가 지난해 1년 사이에만 이 백신으로 6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가운데, 서명에 동참한 사람들은 아동들의 생명보다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화이자 최고경영자, 이사회, 주주들에게 강력히 전달했다.

지난해, 세계보건총회에 참여한 193개국 정부는 더욱 적정한 가격의 백신 제공, 백신 가격을 둘러싼 투명성 증진 등을 요구하는 중요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50여 개국 정부들은 새로운 백신이 불러오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자국에 발생하는 불공정한 상황을 강조했고, 많은 정부들이 폐렴 백신과 같은 새로운 백신의 높은 가격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는 이 약들을 도입할 수가 없고, 자국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이 약들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특히 알제리, 보스니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요르단, 태국, 튀니지 등은 높은 가격 때문에 폐렴 백신을 소개할 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남수단, 우간다 및 여러 국가에서 폐렴 백신을 가지고 긴급 상황에 처한 아동들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해 왔다. 폐렴 백신을 적정 가격에 국경없는의사회에 팔아 달라고 화이자, GSK 에 요청하며 5년 넘게 힘겨운 시간을 보낸 끝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작년에 ‘공정한 백신(A FAIR SHOT)’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폐렴 백신 가격을 아동1명 접종당(총 3회 접종) 미화 5달러까지 낮추도록 촉구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올바른 백신: 저렴하고 적합한 백신 확보를 가로막는 장애물 없애기(The Right Shot: Bringing Down Barriers to Affordable and Adapted Vaccines)>라는 백신 가격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최빈국에서 아동 1인당 백신가는 2001년보다 68배나 더 높아졌으며, 많은 나라들이 폐렴 예방에 필요한 고가의 신약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폐렴으로 인해 너무도 많은 아동들이 죽는 것을 목격한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생명을 살리는 이 백신을 구입할 여건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의료 코디네이터 그렉 엘더(Greg Elder) 박사

엘더 박사는 “폐렴으로 인해 너무도 많은 아동들이 죽는 것을 목격한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생명을 살리는 이 백신을 구입할 여건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세계 곳곳에서 약 40만 명이 우리 캠페인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습니다. 모두들 화이자, GSK가 백신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입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백신을, 정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구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해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수백만 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대체로 홍역, 뇌수막염, 황열, 콜레라 등의 질병 확산에 대응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또한 모자 보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정기 예방접종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된 백신 및 면역 관련 물품은 390만 개가 넘는다. 과거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구호 현장 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폐렴 백신을 구매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적 긴급 상황에서 제공하는 백신 패키지를 확대하는 일뿐만 아니라, 정기 예방접종 활동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폐렴 백신을 비롯한 여러 백신의 활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afairsho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