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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하루 사이에 약 2천 명 구조돼

2016.10.04

7시간의 구조활동 뒤 나무보트에 탄 720여명의 사람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SOS Méditerranée’와 공동 운영하는 구조선 아쿠아리우스로 안전하게 승선해 안정을 찾았다. ⓒMSF_Sea

2016년 10월 3일, 부르봉 아르고스, 디그니티 1호, 아쿠아리우스(타 단체 ‘SOS Méditerranée’와 공동 운영)에 승선한 국경없는의사회 구조팀들은 7시간 안에 선박 11척으로부터 남성·여성·아동 등 2000명을 구조했다. 대부분 매우 급박한 상황 속에 구조되었고, 몇몇 환자들은 급히 이탈리아 본토로 대피시켜야 했다. 안타깝게도 젊은 임산부 1명은 디그니티 1호로 구조된 후 본토로 이송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디그니티 1호 현장 코디네이터 니콜라스 파파크리소스토무(Nicholas Papachrysostomou)는 “오늘 아침 두 번째 구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물에 빠져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거의 익사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이었습니다.”라며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연료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는데 특히 여성들과 아동들이 그랬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구급 헬리콥터로 이동하는 사이에 임산부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6년인 지금, 사람들이 이렇게 위험하고 급박한 여정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대적인 구조는 부르봉 아르고스 호가 8월 17일 이후 대기 상태에 있다가 구조 활동에 복귀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길이 60미터에 달하는 이 구조선은 8차례의 구조에 참여해 총 1019명을 구조했다. 같은 시각, 아쿠아리우스는 사람들로 빽빽한 나무 보트 1척에서 720명을 구조하는 일에 참여했다. 부르봉 아르고스 호와 아쿠아리우스에 탄 사람들은 안정을 찾은 상태이며, 의료팀들은 여러 질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아쿠아리우스 팀은 구조된 사람들(주로 에리트레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영양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보고했다. 그 밖에 다른 213명은 디그니티 1호를 통해 구조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탈리아 현장 책임자 토마소 파브리(Tommaso Fabbri)는 “배를 타고 나가는 위험한 여정에 대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백 명씩 지중해에서 계속 죽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이런 비극에 수색·구조 활동이 충분한 해답이 되지는 못하지만, 우리와 같은 독립적인 인도주의 단체들이 지중해 중부에서 얼마나 필요한지 이번 구조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구조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유럽에 도달할 안전하고 합법적인 통행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것만이 해상에서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16년 수색·구조 활동을 개시한 4월 21일 이후로 디그니티 1호, 부르봉 아르고스 호, 아쿠아리우스 호는 100여 차례의 구조 활동을 통해 총 1만4547명을 구조했다. 그러는 사이에 최소 3230명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 루트가 된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색·구조 활동이 생명을 살리는 필수적인 일이지만, 진정 해상에서의 죽음을 멈추려면 위험한 바다 횡단을 대신할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