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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그 어떤 여성도 아기를 낳다가 죽어서는 안 됩니다”

2017.03.07

 

2017 세계 여성의 날

201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기리며, 임신과 출산 기간에 그들이 맞닥뜨리는 갖가지 위험을 강조하고자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아기를 낳기에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해마다 약 4300명의 여성들이 임신 기간이나 출산 도중에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다. 한국에서 그러한 상황에 처하는 여성은 약 50명이다.

하지만 세계 어디서든지 대부분의 산모 사망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숙련된 출산 도우미가 있다면 여성의 생존 확률은 더 높아진다. 특히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산전, 출산 중, 산후 1주일 동안 의료 지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출산 중 발생하는 합병증에 대응하는 일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출산 즈음에 숙련된 도움을 제공한다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내 병원 4곳에서 산모들과 신생아들에게 양질의 산부인과 진료와 신생아 진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2014년 11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불에 위치한 다쉬트-에-바르치(Dasht-e-Barchi) 병원에 새 산부인과 병동을 마련했다. 중점 지원 분야는 산과 및 신생아 응급 지원이었다. 아프간 보건부와 협력하여 제공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왕절개를 비롯한 여러 고위험 분만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총 15,627회의 분만을 보조했는데, 그중 803회가 제왕절개 분만이었다. 신생아 병동에는 합병증이 있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신생아 1342명이 입원했다.

아마드 샨 바바 병원

2009년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간 보건부와 협력하여 카불 동부에 있는 아마드 샨 바바(Ahmad Shah Baba) 병원을 지원하면서 인력 및 의료 물자 대부분을 제공해 왔다. 우리 팀들은 산전 진료와 가족계획, 나아가 정신건강 지원, 말라리아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팀들은 매달 평균 1600회의 가까운 출산을 보조했다.

코스트 산부인과 병원

코스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특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여성들에게 포괄적 응급 산과 및 신생아 지원, 신생아 예방접종, 가족계획, 보건 증진, 성폭력 피해자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16년, 코스트 산부인과 병원에는 2만여 명이 입원했고, 병원 직원들은 12월 한 달 동안에만 1905회의 출산을 보조했다. 한 해 동안 총 1747명의 아기들이 신생아 병동에 입원했는데, 이 아기들은 모두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

부스트 병원

헬만드 주(州) 수도 라쉬카르가(Lashkar Gah) 지역에 있는 부스트 병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가장 큰 병원으로, 700여 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이 병원에서 진행된 출산 중 1/4은 고위험 분만이었고, 그중 932회는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했다. 신생아 병동에 1833명의 아기가 입원한 이 병원은 전체 4개 프로젝트 중 가장 분주한 곳이다.

아킬라 | 카불의 다쉬트-에-바르치 병원에서 활동하는 조산사 감독

시골 보건소에서 예방접종 담당자로 활동하던 아킬라(Aquila)는 아프간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돕고자 조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안전한 출산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는 여성 의사·조산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내 모든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에서는 현지 여성 인력을 교육하는 일을 강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에서 출산을 돕는 거의 모든 조산사들은 아프간 여성들이다.

“저는 살면서 출산 도중에 혹은 출산 후에 목숨을 잃는 여성들을 많이 봤습니다. 엄마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죠. 그건 너무나도 슬픈 일입니다.”

 

 

나드야 | 카불 아마드 샨 바바 병원 환자

올해 스무 살인 나드야(Nadya)는 최근에 첫 아이를 낳았다. 다른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처럼 나드야도 매우 제한적인 산전 진료를 받았다. 사실, 아프간 여성의 40% 이상은 임신 기간 중 산전 진료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 증진 활동과 무상 의료 제공을 통해 이 수치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숙모가 아기를 낳을 때 여기 오셨기 때문에 저도 (여기) 왔어요. 의사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들었거든요.”

 

 

2016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한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는 6만6499명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위한 재원을 모두 민간 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