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헬만드(Helmand)주의 부스트(Boost) 병원에서 치료받은 12세 총상 환자. 머리에 부상을 입은 소년은 교전을 피하기 위해 두 시간 넘게 이동해 겨우 병원에 도착했다. ©MSF/Tom Casey
몇 주간 지속된 충돌 끝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Kabul)을 점령하고 국가를 장악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고 인도주의 단체는 운영을 중단했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여러 지역에 걸쳐 주민들에게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불안이 고조되고 대규모 실향민이 발생하면서 긴급한 의료적 필요가 급증했고,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력충돌로 인한 부상자와 후속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더해, 다양한 질환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무력 충돌이 그치고 사람들이 의료시설을 찾아올 수 있게 된 후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시설 대부분 수용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헤라트(Herat), 칸다하르(Kandahar), 코스트(Khost), 쿤두즈(Kunduz) 및 라슈카르가(Lashkar Gah) 지역에서 의료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헤라트 Herat
헤라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와 입원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의 환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외래환자 진료, 비전염성 질병 치료, 성·생식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데스탄(Kahdestan) 진료소에서는 환자 수가 급증했다. 해당 지역의 다른 진료소들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헤라트 주요 활동:
- 8월 15~16일 콜레라치료센터에서는 200회의 진료가 이루어졌고 44명의 위·중증 환자가 입원했다.
- 8월 9~15일 47명의 아동이 입원 치료식 센터에 입원했고, 이 중 20%가 6개월 미만 영아였다.
- 8월 9~16일 카데스탄 진료소에서는 555회의 진료가 제공됐다.
쿤두즈 Kunduz
8월 1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존 쿤두즈 긴급외상병동(KETU)의 환자를 최근 개소한 쿤두즈 외상센터(KTC)로 이송했다. 쿤두즈 외상센터는 병상 30개와 수술실 1개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무력충돌로 인한 부상자뿐 아니라 사고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쿤두즈 주요 활동:
- 8월 9~14일 쿤두즈 외상센터에서는 63명의 환자가 치료받았고, 대부분 괴사 조직 제거 환자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쿤두즈 긴급외상병동 내 수술실.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이 교전 부상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Evangeline Cua/ MSF
코스트 Khost
코스트에서는 산과 병동을 비롯해 8개의 종합보건센터를 통한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코스트 산과 병원에서 1,450회, 종합보건센터에서 870회 이상의 분만을 지원했다.
최근 코스트 지역의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주민들의 의료시설 접근성이 현저히 저하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산과병동에서는 주로 복합증상 환자 치료에 집중해왔지만,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한 산과 및 신생아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입원환자 기준을 확대하였다.
코스트 주요 활동:
- 8월 15~17일 임산부 100명이 입원했으며, 77회의 분만을 지원했다.
칸다하르 Kandahar
국경없는의사회는 무력 충돌이 격화했을 당시 약제내성결핵 환자에게 원격 진료를 제공하여 환자들이 의료시설을 방문하기 위해 격전지를 지나며 위험에 노출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치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약 5,000명이 거주하던 하지(Haji) 실향민 캠프는 현재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5세 미만 아동에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결핵 치료센터와 가까운 곳으로 진료소를 이동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하지 캠프에서 주로 발생한 질병은 설사, 상기도 감염증, 빈혈, 안구 및 피부 감염 등이었다.
칸다하르 주요 활동:
- 179명의 환자가 하지캠프 임시 진료소에서 치료받았다.
- 8월 10~16일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치료센터에는 3명의 신규 환자가 입원했으며, 28회의 외래환자 진료가 이루어졌다.
2021년 5월 마흐무드(Mahmood)는 라슈카르가 인근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피난하던 중 총상을 입었다. ©MSF/Tom Casey
라슈카르가 Lashkar Gah
무력 충돌 속 치료를 미뤄 온 환자들이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몰리고 있다. 지난 며칠간 호흡기질환이나 소화기질환 환자와 무력 충돌 및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환자로 응급실이 붐볐고,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응급실에서 하루에 약 8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라슈카르가 주요 활동:
- 8월 12~16일 215회의 분만을 지원했으며, 하루 평균 50회의 분만을 지원했다.
- 8월 12~16일 105회의 외과적 치료를 시행했고, 65명의 전쟁 부상자를 치료했다.
- 8월 17일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실에서는 815회의 진료가 제공됐으며, 현재 300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