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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주 코로나19확산에 따른 대응 확대

2021.02.19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가제르가의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에서 환자를 진찰하고 있는 의사 압둘 사미 로샨파르(Abdul Sami Roshanfar)와 간호사 아야툴라 칼릴리(Ayatullah Khalili). © Waseem Muhammadi/MSF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Herat)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가제르가(Gazer Ga)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가 2020년 12월 2일 활동을 재개했다. 이 치료센터는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샤이다예이(Shaidayee) 병원의 보건부 운영 코로나19 이송 시설을 지원한다. 현재는 하루 평균 4명으로 신규 입원 건수가 감소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는 헤라트의 최초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6월 28일 처음 문을 열었고, 9월 말 폐쇄되었다가 이후 2020년 12월 다시 활성화되었다. 가제르가의 치료센터에는 현재 산소 공급 병상 10개를 포함해 20개의 병상이 있으며, 확산 상황에 따라 32병상 또는 48병상까지 확대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헤라트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 활동을 지역의 필요에 따라 조정하기 위해 보건부 및 다른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_멜루시 마브헤나(Melusi Mabhena)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 간호사

12월 2일에서 1월 31일 사이 258명의 환자가 가제르가 치료센터에 입원했다. 다른 시설로 이송된 19명을 포함해 246명이 퇴원했고, 7명이 사망했다.

2020년 2월 말 헤라트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후 3월 수만 명의 이주 노동자가 이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귀국하며 헤라트가 주요 환승지가 되어 헤라트와 인근 지역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다. 보건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서 9,143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4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수도 카불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지역이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에서 간호사 노룰라 나스라트(Norrulah Nasrat)가 코로나19 의심 환자 모함마딘(Mohammadin)에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Waseem Muhammadi/MSF

제한적인 헤라트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

헤라트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있어 높은 비용이 환자에게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환자들이 민간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간 의료 시설의 치료 비용은 제가 감당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일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요. 가끔 아들이 일일 노동직 일자리를 찾아서 하곤 하지만, 항상 일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죠. 하지만 최근에 이 모든 일(치료와 입원)로 우리는 큰돈을 써야 했습니다. 자녀들이 돈을 빌려야 했어요."_ 압둘 카데르(Abdul Qader) / 가제르가의 코로나19 환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최근 헤라트 외곽의 국내실향민을 위한 진료소에서 카데스탄(Kahdestan), 샤이다예이, 샤라크-에-사브즈(Sharak-e-Sabz) 지역에서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신속 진단 검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지난해 4월부터 헤라트 지역병원에서 환자 중증도 분류와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몇 주 사이 진료는 하루 평균 74명에 달했고, 이 중 대부분은 가정에서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받고, 특정 요일에 유선으로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헤라트 지역 병원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지난 4주 동안 중증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132명의 환자는 가제르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 센터로, 34명은 보건부와 지원개발기관이 운영하는 샤이다예이의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이송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치료센터 남성 병동의 보조 간호사 파르하드 파라만드(Farhad Farahmand)와 보건증진 담당자 누르 아마드 나스라트(Noor Ahmad Nasrat). © Waseem Muhammadi/MSF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

헤라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매우 제한적이고,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지역사회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코로나19 치료센터 직원들은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가 “겨울이라 독감에 걸렸다”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에 대한 지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헤라트 지역병원 환자 분류 구역, 가제르가 코로나19 치료 센터와 국내실향민 진료소에서 적극적인 보건증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존 의료 지원 프로그램에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위해 보건부와 협력하고 있다. 부스트(Boost) 병원의 래시카르가(Lashkar Gah)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헬만드(Helmand) 주의 주요 코로나19 전담 의료 시설인 말리카 수라야(Malika Suraya)로 이송하고 있으며, 칸다하르(Kandahar)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다제내성 결핵(DR-TB) 환자 치료를 위해 지정된 입원 격리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