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이라크: 모술 근처에서 산부인과 의료 등 생명을 살리는 의료 지원

2017.04.03

분쟁 지역 인근의 작은 안전지대에서 의료 긴급 상황을 해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산부인과 검사실에서 혈액형 검사를 하고 있다. ⓒ Louise Annaud/MSF

2017년 3월 31일

모술 북서부 탈 아파르(Tal Afar)에서는 제 기능을 이행하는 의료 시설이 부족해 지역민들이 의료 지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작년 10월에 산부인과 진료소를 여는 한편, 최근에는 탈 마르크(Tal Maraq) 지역에서 안정화 지원처 및 소아과 병동을 여는 등 이곳에서 의료 활동을 확대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5년이었다. 당시 많은 의료 시설들은 분쟁 속에 전멸한 상태였다. 파괴되지 않은 곳들도 기본 의료 물품, 의약품, 일할 직원이 부족해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수가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앤드류 쿨렌(Andrew Cullen)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 지역은 확연히 분쟁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들도 있는 반면에 전멸한 곳들도 있습니다. 최근 18개월 동안에는 활발한 교전이 있지는 않았지만, 지역민들은 여전히 의료 서비스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동 진료소 의사 오마르 아흐메드 알가르가리(Omar Ahmed Algargary)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전쟁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 다른 의료 시설을 찾을 수 없는 지역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합니다. 가장 우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죠. 주로 나타나는 질병은 요로 감염, 흉부 감염, 위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관절통 등입니다. 비감염성 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 천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전증 등이 나타납니다.” ⓒ Louise Annaud/MSF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특수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도훅(Dohuk)·자크호(Zakho) 등 인근 도시 지역까지 1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이곳 지역민들이 이렇게 비용을 들여 먼 거리를 이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의료 긴급 상황은 금세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쿨렌 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동 진료소 활동을 통해 의료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출산을 앞둔 여성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 사항을 발견하게 됐죠.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때, 사람들이 인근 병원까지 가려면 어떤 일을 감내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겁니다. 안정화 치료와 응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의료팀들은 2015년 1월부터 탈 아파르 지역 내 3개 마을에서 진료소를 운영해 일반 진료, 정신건강 진료, 임신·출산 진료, 만성질환 치료 등을 제공해 왔다. 이후 2016년 10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활동을 확대해 탈 마르크 지역에 산부인과 진료소를 열었다. 진료소 개원 이후로 2017년 2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탈 마르크 산부인과 시설에서 500여 회의 출산을 도왔다.

 

 

2017년 3월, 국경없는의사회는 12세 미만 아동들을 위한 소아과 진료를 위해 입원 병동을 추가하는 한편,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처한 성인들을 위한 안정화 지원처도 마련했다. 이 시설들을 추가로 연 것은 모술, 탈 아파르 등지에서 일어나는 군사 작전을 피해 몰려드는 사람들에 대응하고자 미리 마련한 조치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 이후로 꾸준히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이라크 프로그램 운영에 정부·종교 단체·국제 단체의 기금을 받지 않고, 세계 곳곳의 일반 대중이 지원한 후원금만을 사용해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직원은 1600여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