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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새 보고서, 레스보스 섬의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심각한 무관심 조명

2017.07.25

지난 여름, 국경없는의사회는 식수 공급 중단 이후로 열사병과 탈수 증세를 보이는 수많은 환자를 목격함

2017년 7월 25일, 아테네- 국경없는의사회가 새로 펴낸 보고서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있는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과 보호 수준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EU)과 그리스의 정책들로 인해 취약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지원, 거처, 식수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등 망명 신청자들의 필요사항이 외면되고 있다고 기술한다.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필요사항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지원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230명이 레스보스 섬에 들어온 데 반해 6월 첫 3주 동안에는 총 785명이 들어왔다. 이들 중 다수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 밖에 분쟁의 피해가 발생한 여러 장소에서 폭력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에밀리 루브루와(Emilie Rouvroy)는 이렇게 말했다.

“취약민들이 소외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들의 상태를 제대로 살펴주지도 않고, 이들을 지원해 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취약민들을 확인하고 살피려는 의료 담당자들의 역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레스보스 섬의 망명 신청자들이 직면한 급격한 상황 악화(A Dramatic Deterioration for Asylum Seekers on Lesbos)>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데이터와 환자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이 보고서는 이 섬에 제공되던 의료 지원, 법률적 지원과 거처, 기타 필수적인 서비스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면서 어떤 영향이 나타났는지를 기술한다. 이 모든 필요사항에 대응하려면 섬에 제공되는 의료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 검사를 받은 사람 중 80%는 의료 지원이 필요했다. 게다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정신건강 지원을 받은 환자의 3분의 2는 그리스에 도착하기 전에 폭력을 당했던 사람들이었고, 5분의 1은 고문도 당한 적이 있었다. 부인과 검진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가 만났던 여성의 절반가량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

이 모든 결과들은 외부의 심각한 무관심을 잘 드러내며, 폭력에 뒤이어 열악한 생활 여건으로 인해 취약한 사람들이 입은 영향을 잘 보여준다. 모리아 난민캠프의 온도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전에 없던 건강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모리아 난민캠프에서는 거처와 물을 상시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 결과 지난 여름, 국경없는의사회는 식수 공급 중단 이후로 열사병과 탈수 증세를 보이는 수많은 환자를 목격했다.

이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국경없는의사회 권익옹호 매니저 루이스 롤란드-고셀린(Louise Roland-Gosselin)은 이렇게 말했다.

“집, 가족, 친지를 잃고 험난한 여정에 오른 많은 난민들은 과밀하고 열악한 생활 여건, 복잡한 법 체계, 심각한 건강 문제 속에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지금,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보고서 <레스보스 섬의 망명 신청자들이 직면한 급격한 상황 악화(A Dramatic Deterioration for Asylum Seekers on Lesbos)>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