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쿠람 에이전시에 위치한 사다 테실 중앙 병원에서 한 아동이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 MSF
2017년 9월 15일
파키스탄 북서부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쿠람 에이전시(지구)에서 14년간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지역에서 철수한다. 당국은 그 어떤 설명도 제시하지 않은 채 활동자격 승인(NoC, 활동을 반대하지 않음을 증명) 발표를 거부했다. 타당한 NoC가 없을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쿠람 에이전시에서 의료 서비스 지원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파키스탄 현장 책임자 캐서린 무디(Catherine Moody)는 이렇게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쿠람 에이전시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들을 담당하는 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4년간 쿠람 에이전시에서 FATA 보건 서비스와 협력해 온 활동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쿠람 에이전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사다·알리자이 시 연장자들, 현지 지역사회에 이번 결정을 알렸다. 쿠람 에이전시에서 진행되었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서비스를 종료하는 조치들이 시작되었고, 이는 이번 주말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4년부터 쿠람 에이전시에서 활동해 왔고, 사다·알리자이 병원에서는 2008년부터 활동해 왔다.
사다 병원에서는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외래환자 부서와 12세까지의 중증 아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원환자 부서를 담당했다. 산전 지원처에서는 조산아 및 출산 직후 합병증을 앓는 영아들을 치료한다. 팀은 구급차 서비스 및 의료 이송 직원을 제공해 응급 환자를 3차 의료 지원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도 도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산부인과 시설로 환자들을 급히 이송해 보건부 활동을 돕기도 했는데, 이 시설들에는 국경없는의사회 페샤와르 병원도 포함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이송에 소요되는 구급차와 필요 의료 사항을 모두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리슈마니아증이라 불리는 소외 질병 치료와 아동 예방접종 서비스를 지원하고, 보건부와 연방재난관리국을 지원해 긴급 상황 대응에도 힘을 싣는다. 알리자이에서는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외래환자 부서와 관찰실 활동을 담당한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사다에서 외래환자 진료 36,498회, 알리자이에서 진료 6,416 회를 실시했다. 같은 해, 사다 병원에는 총 1946명의 환자들이 입원했고, 414명이 피부 리슈마니아증 치료를 받았으며, 총 736명의 신생아들이 신생아실에 입원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FATA 내 바자우르 에이전시에서 외래환자 진료, 응급 환자 진료, 산부인과 진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파크툰크와·신드·발루치스탄 주에서도 의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부터 파키스탄에서 활동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파키스탄 활동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지원하는 민간 재정 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그 밖에 특정 정부, 기부 단체, 군 혹은 정치 관련 단체의 기금을 받지 않는다.
2013년 4월, 파키스탄 쿠람 에이전시의 이동 진료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아동의 영양실조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 Haroon Rasheed/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