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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민주콩고/우간다: 날마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투리 출신 난민들

2018.04.27

 

민주콩고 이투리 지역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민주콩고 · 우간다로 피신한 사람들이 처한 인도적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계속되는 폭력사태로 사람들은 지금도 피난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5만7000여 명의 콩고 난민들이 우간다로 피신했다고 한다. 난민 대다수는 앨버트 호수를 건너 우간다 창괄리 지역에 피신했다.

 

우간다에 피신처를 찾은 민주콩고 난민 인터뷰

Mohammad Ghannam/MSF

이투리 지역에서 탈출해 우간다에 피신처를 찾은 아레이티 (Areti, 37)

일곱 명의 아이를 둔 아레이티(Arieti)도 민주콩고 이투리 지역에서 탈출해 우간다에 피신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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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서 도끼와 벌목 칼로 사람들을 죽였어요. 그들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어요. 우리를 계속 쫓아왔거든요. 우리는 시체를 넘어 다니며 도망쳐야 했어요.

저는 친척들과 우리 아이들 여섯 명을 데리고 수풀 속으로 도망쳤어요. 거기서 한 달을 보냈고, 계속 옮겨 다녔어요. 너무 무서워서 어디 정착할 수가 없었거든요. 어디 머무를 겨를도 없이 계속 도망 다녔어요.

사방에서 사람들이 살해 당했어요. 그들은 우릴 몰아 내려고 수풀 속에 불을 질렀어요. 사람들은 불길에 휩싸여 죽었어요.

수풀 속에 사는 건 위험했어요. 사방에 뱀들이 우글거리거든요. 밤에 잠을 청할 안전한 곳을 찾아야 했어요. 식량도 의료도 없고, 아이들은 말라리아에 걸렸어요.

그들이 호수까지 우릴 따라오는 바람에 우리는 호수를 건너야 했어요. 뱃삯을 마련하려고 염소도 이웃에게 팔았어요. 할머니도 모시고 가려고 비용을 더 지불했어요. 우리는 등에 옷가지만 몇 개 챙기고는 빈손으로 달아났어요.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오늘 남편한테 전화를 해 보려고 해요. 도로가 막혀서 아직 민주콩고에 있거든요. 제가 돌아갈 수는 없어요. 남편이 여기 와야 해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목격했어요. 저는 못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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