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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기로에 놓인 주와라 구금센터의 이주민·난민 800명

2018.05.08

2018년 4월 24일 현재 이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 등 총 70명이 수용되어 있는 주와라 구금센터의 한 방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트리폴리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항구 도시 주와라의 과밀한 구금센터에 붙잡혀 있는 이주민 · 난민의 운명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남성, 여성, 아동 이주민 중 일부는 식량이나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5개월 넘게 비인간적인 여건 속에 구금돼 왔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활동 운영을 담당하는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매우 중대한 시기입니다.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모든 국제 단체, 각국 대표, 리비아 당국은 향후 며칠 내로 이 사람들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난 화요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국제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88명을 주와라로부터 이송해 트리폴리에 있는 구금센터로 옮겼다. 혹시 있을지 모를 해외 대피에 있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리비아 당국도 주와라 구금센터의 과밀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몇몇 사람을 다른 구금센터로 이송했으며, 국제이주기구(IOM)는 몇몇 억류자에 대해 ‘자발적인 인도적 귀환’ 절차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수백 명이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주와라 구금센터에 남아 있다.

임의로 구금되는 난민 · 이주민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이 지원 활동을 시작한 4월 18일 이후로 500여 명이 이미 과밀해진 이곳에 더 구금되었다. 현재 주와라 구금센터에는 적정 수용 인원의 4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구금돼 있다. 공간이 너무 좁아 사람들은 제대로 몸을 펴고 눕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와라에 있는 수많은 난민 · 이주민 · 망명 신청자들은 본국을 떠나 위험한 여정을 했고 이후 리비아에서도 심한 폭력과 착취를 겪었다. 구금센터로 들어온 사람 중 일부는 도착 당시 영양실조 상태였다. 그때까지 밀입국자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클레이어는 이렇게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 · 이주민 · 망명 신청자에 대한 자의적 구금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