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나이지리아: 심각한 인도적 상황에 직면한 보르노 주 바마의 실향민들

2018.08.20

Nitin George/MSF

국경없는의사회는 8월 16일 병상 30개 규모의 시설에서 중증 영양실조의 5세 미만 아동들을 위한 입원 서비스, 그리고 중증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을 앓고 있는 15세 미만 환자들을 위한 소아과 진료를 시작했다.

2018년 8월 17일, 아부자/파리

보르노 주 바마에 새로 들어온 국내 실향민들의 심각한 상황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에서 긴급 영양 · 소아과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거처, 의료 등 적절한 지원이 부족해 바마에 들어온 어린 아동들에게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시급히 지역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줄 것을 현지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2018년 4월 이후로 1만여 명이 바마 시내 정부과학중등학교(Government Science Secondary School, GSSS) 캠프에 도착했는데 다수가 건강이 나쁜 상태다. 새로 온 피난민 중에는 더 이상 생계유지가 어려워 살던 곳을 떠나 왔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장 단체들을 겨냥해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군사 작전을 하고 있어 떠나 왔다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GSSS 캠프에서는 늘어나는 사람에 맞춰 거처, 의료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날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다. 최대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는 이미 7월 말에 그 한계를 넘어, 현재 모두를 위한 충분한 거처가 없는 상황이다.

“족히 6000명은 넘는 사람들이 열기, 폭우, 모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야외에서 자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급받은 건조한 식량을 요리할 간단한 도구조차 없고,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물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도착 때부터 위독한 아동들이 매우 많은데, 의료 등 갖가지 지원이 부족해 상태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_ 카차 로렌즈(Katja Lorenz) / 국경없는의사회 아부자 대표

8월 2일~15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캠프에서 어린 아동 33명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5세 미만 아동이 약 6천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는 우려스러울 만큼 높은 수치다.

많은 아동들이 중증 영양실조 상태 속에 갖가지 합병증을 앓고 있다. 이들은 시급히 집중치료를 시작해 계속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우기에는 대개 말라리아와 설사 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바마에는 환자를 입원시켜 영양 · 소아과 지원을 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이 부족해 아동들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

바마 유일의 병원인 바마종합병원은 현재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정밀 치료가 필요한 중증 아동 환자들은 마이두구리까지 가야 하지만, 바마의 많은 사람들은 주도까지 갈 교통비를 감당할 수 없다. 교통비가 있다 해도 입원환자 영양 센터는 몰려오는 환자들로 버거운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바마에 입원환자 시설을 마련하는 것과 병행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마이두구리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아과 병원에 환자 26명을 이송하기도 했다.

“정부 기관과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이 바마에 있는데도 사람들의 건강, 영양 상태는 지금의 위기 상황까지 악화됐습니다. 시급히 조치를 이행해 GSSS 캠프의 인구 과밀을 막고 사람들에게 마땅히 필요한 생활 여건을 보장해야 합니다. 실향민들과 현지 주민 모두를 위한 2차 · 응급 의료 지원을 신속히 확대해야 합니다.” _ 카차 로렌즈(Katja Lorenz) / 국경없는의사회 아부자 대표

8월 1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상 30개 규모의 시설에서 중증 영양실조의 5세 미만 아동들을 위한 입원 서비스, 그리고 중증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을 앓고 있는 15세 미만 환자들을 위한 소아과 진료를 시작했다. 지원 수준이 대폭 확대될 때까지, 이는 바마의 심각한 인도주의 상황에 대응하는 단기적 방편일 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현지의 인도적 필요사항을 시급히 해결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5월부터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이두구리, 풀카, 그워자, 란 등 여러 지역에서 피난민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바마 지역민들이 심각한 의료 및 인도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상황에 대해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긴급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