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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100만 명의 피난민

2018.08.28

MSF/Gabriele François Casini

실향민들이 머물고 있는 게데브 지역의 한 학교 창고 내부 모습.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곳은 실향민들로 매우 과밀한 상태이며 식수위생 상황은 극도로 열악하다.

최근 일어난 공동체 간의 폭력으로, 게데오와 구지(Guji) 서부 지역의 경계를 따라 '민족인민지역'(SNNPR) 주와 오로미아 지역에 90만여 명이 피신했다. 이번 위기에 대한 1차 평가를 마친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들의 가장 시급한 필요사항에 대응하고자 긴급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비상사태의 규모, 그리고 그렇게 짧은 기간에 그토록 많은 피난민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거처, 필수 구호품 지급, 식수위생 및 보건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서둘러 집을 떠나느라 빈손으로 왔습니다.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학교, 교회 같은 빈 건물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바나나 잎이나 비닐을 덮고 야외 맨바닥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_ 알레산드라 사이베네(Alessandra Saibene)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대응 코디네이터

이번 위기 전에도 이 지역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과밀한 지역에 손꼽혔다. 급속한 피난민 유입으로 그나마 있던 자원과 공공 서비스에는 더 큰 부담이 생겼다. 정부가 나서서 의료, 식량, 기본 구호품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거처와 식수위생 서비스 공급에는 심각한 공백이 존재하며, 특히 생활 여건은 매우 우려스럽다.

MSF/Gabriele François Casini

케디다 보건소와 인근 피난민 정착지 모습

“깨끗한 물과 간이 화장실이 부족한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과밀한 환경 속에 같이 살다 보면 감염성 질환이 창궐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신속히 행동을 취해 피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곳의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뿐입니다.” _ 알레산드라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과 협력해 코체레, 게데브 지역에서 긴급히 화장실을 짓고 식수위생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사람들이 마실 깨끗한 물을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으며, 현지 의료 시설의 식수위생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MSF/Gabriele François Casini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게데브 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생후 9개월 된 다위트는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집이 불타버린 탓에 다위트 가족은 현재 게데브 근처에 사는 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 밖에,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 2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 및 병원들도 지원하며, 사람들에게 담요와 취사 도구 등 필수 구호품을 배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 현지 보건국과 협력하여 피난민들이 기본적인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팀들은 19,000여 회의 외래 진료를 실시했는데 그중 약 6,700회는 5세 미만 아동 진료였습니다. 우리는 또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는 정부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_ 알레산드라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의 환자 대다수는 설사, 장 기생충, 기도 감염,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데, 이는 물 부족과 열악한 생활 여건에 기인한 것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고 우기가 다가오면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여파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피난민 보호에 필요한 모든 예방 조치를 신속히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기에는 각 가구가 구할 수 있는 식량 자원이 거의 다 고갈되기 때문에, 위기 동안에는 식량 배급을 꾸준히 진행해 영양실조를 피해야 합니다. 꾸준한 기금 지원 속에 비정부 단체들과 현지 당국이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_ 알레산드라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