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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한 달간 북부 키부에서 에볼라 환자 65명을 치료한 국경없는의사회

2018.09.11

Karin Huster/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에볼라 치료센터 고위험구역 안에 천막을 설치하고 보호복을 벗고 있다. 보호복을 착용하고 천막을 설치하는 일은 평소보다 훨씬 더 어렵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키부에서 대응 활동을 시작한 첫 달, 에볼라 확진환자 65명을 치료했다. 이는 이번 발병으로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한 총 확진환자의 80%가 넘는 수치다. 망기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에볼라 양성으로 밝혀진 환자 중 29명은 완치 후 귀가했고, 3명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은 매우 중대한 시기입니다. 치료센터에서는 환자가 상당수 줄었지만, 최근 며칠간 여러 전염 경로로 감염된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더욱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고,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는 모든 사람을 신속히 격리해 검사해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발병 종료를 선포하기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_ 베랑제 구아이스(Berangère Guais)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북부 키부의 첫 에볼라 발병이 공식 발표된 것은 8월 1일이었다. 바로 전날, 루베로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콩고 보건부 팀과 함께 발병의 근원지 망기나에 도착해 즉시 대응 활동에 착수했다. 이후 며칠간 민주콩고 전역 및 외국으로부터 숙련된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현장으로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 스태프를 훈련하는 한편,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환자 치료와 전염병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도착해 보니 망기나 현지 보건소 상황이 말이 아니더라고요. 수많은 의료진이 병에 걸렸고 환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어요. 보건소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이 한 병동에 모여 있더라고요. 환자와 직원 모두를 위해 빨리 움직여야 했어요.” _ 페이션트 카마부 / 8월 3일에 현장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긴급구호팀 소속 간호사

8월 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환자들을 위한 망기나 보건소 격리치료실의 안전상태 개선 작업을 마쳤고, 베니의 위탁 종합병원 안에도 격리치료실을 지었다. 이 밖에 망기나에도 치료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환자 68명을 돌볼 수 있는 망기나 에볼라 치료센터는 필요 시 병상을 74개까지 늘릴 수 있다. 8월 14일 개원 당일, 총 37명의 환자가 망기나 격리치료실에서 에볼라 치료센터로 이송되었다. 준비가 완료된 베니 격리치료실은 보건부가 넘겨받았고, 이후 다른 비정부기구가 관리를 맡았다.

“우리가 환자들에게 집중하는 동안 식수위생팀은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센터를 만들려고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작업 이튿날 현장을 방문했는데 완전히 다른 병원이 되어 있더라고요. 정말 놀라웠어요.” _ 페이션트 카마부 / 8월 3일에 현장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긴급구호팀 간호사

8월 28일,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케케(북부 키부-이투리 경계 지점)에 경유센터도 열었다. 이 곳은 주변의 수많은 환자들, 그리고 망기나로 이송되길 꺼리는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임시 시설이며, 현재 타 단체가 이 지역에 에볼라 치료센터를 세우고 있다. 이로써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경유센터에서 격리되어 검사를 받게 되었고,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에만 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이번 발병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동정적 사용[1] 프로토콜에 따라 에볼라 확진 환자들에게 새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치료제는 환자가 동의할 경우[2]에만 제공되며, 에볼라 증상(설사, 구토 등) 치료를 위해 국경없는의사회가 모든 환자에게 제공하는 보조 치료와 함께 사용된다.

“보조 치료 외의 다른 것을 드디어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에볼라 환자들은 생존율이 50% 미만이었거든요. 환자 가족이나 지역사회에는 정말 무서운 일이죠.” _ 페이션트 카마부 / 8월 3일에 현장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긴급구호팀 간호사

에볼라 치료센터 외에 베니, 망기나, 이투리, 맘바사-마케케 경계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현지 보건소들을 방문해 정확한 환자 분류에 관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필수 보호 물품을 기증하고,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에 격리처를 설치하고 있다. 에볼라 양성환자들이 나왔던 망기나, 베니 등지의 보건소들에는 정화 작업도 실시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번 에볼라 발병으로 적어도 17명의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되었습니다. 말라리아, 폐렴 등을 앓는 환자들 혹은 산모를 돌보는 의료진은 올바른 분류 시스템 속에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모든 환자들은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지 확인을 받고 의심환자들은 곧바로 격리되어야 합니다. 이로써 의료진과 환자들을 모두 보호하고, 의료진이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에 있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_ 베랑제 구아이스(Berangère Guais)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케케와 비아카토 경계에서 활동하는 최전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기록:

  • 7월 30일: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베니/망기나, 북부 키부에서 에볼라 의심환자들이 보고된다는 소식을 전달받음
  • 7월 31일: 인근 루베로(차로 3시간 거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1개 팀이 현장 조사를 위해 보건부 팀과 함께 현장 도착
  • 8월 1일: 망기나에서 에볼라가 발생했다고 보건부가 공식 발표함
  • 8월 1일~3일: 보건부의 종합계획에 따라 에볼라 발병에 대응
  • 8월 6일: 망기나 위탁 보건소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격리치료실 개선. 보호복 활용, 환자 분류, 감염 예방 및 통제에 관한 훈련 실시. 베니에 격리치료실 마련
  • 8월 7일: 국립 연구소의 유전자 분석 결과, 확산 중인 바이러스는 자이르 균으로 확인되었으나, 앞서 에콰테르 주에서 일어난 발병 당시 보고된 균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남
  • 8월 8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감독 아래 최전선 의료진 예방접종 시작. 국경없는의사회는 관여하지 않음
  • 8월 13일: 이투리 지역 맘바사에서 에볼라 감염환자 공식 발표. 국경없는의사회 1개 팀 현장 도착
  • 8월 13일: 망기나 현지 보건소 및 에볼라 확진환자들이 나왔던 보건소들의 정화 작업 시작
  • 8월 14일: 망기나에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개원. 이 센터는 망기나 보건소 격리치료실에서 가까움
  • 8월 24일: 망기나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적합한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새 의약품 제공 시작
  • 8월 28일: 마케케에 국경없는의사회 경유센터 개원
  • 9월 2일: 부템보 시에 의심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국경없는의사회 1개 팀이 현장 조사를 위해 부템보 방문
  • 9월 4일: 부템보의 에볼라 의심환자가 확진환자로 판명됨
  • 9월 5일: 소규모 격리센터 건립 착수, 에볼라 의심환자 이송 활동 지원, 확진환자들이 사망했던 의료 시설들의 정화 작업 실시
 

[1] 적절한 치료제가 없을 때, 의료당국이 시판승인 전의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해 치료기회를 주는 제도

[2] 환자가 너무 어리거나 병세가 심해 동의 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경우, 가족 동의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