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내전이 악화됨에 따라 시리아 및 인접국에서 인도주의 지원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 국경없는의사회, 모든 시리아 인접국에서 15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가장 취약한 난민계층의 건강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
- 유엔 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주의 지원을 보장해야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 2년, 시리아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주변국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지원 활동은 필요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오는 7일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주최하는 회의를 앞두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는 유엔과 모든 관련국에 시리아인들에 대한 지원 수준을 즉시 상향조정하고, 수 백만 명에 달하는 내전의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이 악화됨에 따라 내전을 피하려는 시리아인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와 환자들은 무자비한 폭격과 보건의료 체계를 겨냥한 파괴 행위로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열악한 치안 상황과 시리아 정부가 내린 엄격한 규제 역시 시리아 내 구호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1월 유엔이 시리아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인도주의 구호 활동의 전개가 어려워 그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었다.
시리아를 떠난 150만 명의 난민들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인접국가로 피신한 대다수 피난민들의 경우, 이들을 감당할 구호 단체들이 너무 적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원 부족, 필수 시설에 대한 접근 제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10만 명의 시리아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요르단의 자타리(Zaatari) 난민캠프 내 보건의료 체계는 여전히 취약하다. 재원이 부족해 캠프 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35만 명의 난민들에 대한 의료 제공이 힘든 상태이다.
이라크 북부의 도미즈(Domeez) 캠프에는 수용인원을 초과한 3만 5천 명의 난민이 밀집되어 있다. 일부 난민은 인도주의 긴급 사태 시 권장되는 물 배급량인 1인 당 하루 최소 15~20리터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에는 50만 명 이상의 시리아인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처, 공사 중인 건물, 밭에 세운 판자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비참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피난처라도 얻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엔에 등록되지 않은 난민들은 보건의료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발발 초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시리아 인접국에서 15만 명에 가까운 환자를 진료하며 가장 취약한 난민계층의 건강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아이들은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차 의료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임신부들은 산전후 관리를 받을 수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도 없으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치료나 사후관리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내전의 영향에 대응하고자 했던 시리아 인접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자원은 한계에 다다랐고, 긴장 또한 고조되고 있다.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인접국들은 2차 보건, 보호소, 물, 위생시설 등 난민들의 커져가는 필요에 대응할 자원 부족으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상태이긴 하나, 안전을 찾아 국경을 넘는 시리아인들의 권리를 위해 국경을 개방해 두어야 한다.
국제사회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 및 구호 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재원을 제공하여야 하며, 모든 관련 국가와 기관들은 시리아 내외에서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