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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바이도아(Baidoa)에서 여성과 아동 대상 의료 지원

2019.04.17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5월 이래 소말리아 남서쪽에 위치한 바이도아(Baidoa)의 베이 리저널(Bay Regional) 병원에서 여성과 아동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12월까지, 4천명 이상의 여성이 산전•산후 진료를 받았으며 1,500명 이상의 여성이 병원에 입원해 출산을 했다. 이 기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686명의 신생아 출산을 도왔다. 

소말리아는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12명의 여성 중 한 명은 임신 중이나 출산 과정, 산후 기간 중 사망한다.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서다. 영아 7명 중 1명은 다섯 살 전에 사망할 정도로 영아 사망률이 매우 높다. 1

바이도아 모성 병동. 출산 전 진통 초기 단계에 있거나 출산을 한 산모들이 이 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왼쪽에 보이는 책상에서 입원과 퇴원 접수가 이뤄진다. © Adan Said Abdi/MSF

할리마(Halima)의 이야기

바이도아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소녀인 할리마(18)는 국경없는의사회가 5월부터 베이 리저널 병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임산부 및 신생아를 위한 모성 보건 의료 지원을 받은 첫 번째 환자다.

“집에서 혼자 출산을 시도했는데, 이틀 동안 진통을 하다가 기절을 했어요. 친척들이 저를 수레에 싣고 칸사-데르 (Qansah-Dhere)에 있는 근처 보건소로 데려갔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였고 의료진들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하고 혼수 상태에 빠진 채 있다가 다음날 바이도아의 베이 리저널 병원으로 옮겨졌어요.” _ 할리마(Halima)

그 다음날 할리마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로 버스에 실려 바이도아로 옮겨졌다. 병원까지는 꼬박 하루가 걸렸고 가던 도중에 할리마는 분만이 시작됐다.

“곧 분만이 시작되려고 했지만 계속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아무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고 해요. 결국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무려 8일 동안 혼수 상태였다고 들었어요. 제 뱃속의 아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지만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전 살아남았죠.” _ 할리마 

할리마는 베이 리저널 병원에 도착 후 이틀이 지난 후에야 깨어났고 입원환자 병동에서 머물며 건강을 회복했다. 

“여기에서는 베이 리저널 병원이 외래환자를 받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 병세가 이미 심각해진 환자들이 많이 옵니다. 다른 보건 시설에서 진료의뢰서를 받고 찾아오는 여성 환자들부터 자가 진료의뢰를 해서 오는 사람들까지 다양합니다.” _ 아스마 아이스(Asma Aweys)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매니저 

바이도아의 베이 리저널 병원 분만실. 보건부 소속 조산사가 분만을 돕고 있는 모습.  © Adan Said Abdi/MSF

 

산과 의료 부문 강화 

소말리아 베이 리저널 병원에서 지원 활동을 시작하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완전한 기능을 갖춘 포괄적인 산과 병동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현재는 병원이 산전 및 산후 의료를 제공하고 안전하고 원활한 출산을 보장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신생아 병동을 신설하고 소아과의 입원 및 외래 환자에 대한 의료 제공 및 응급실 운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출산 여성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인생에서 출산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입니다. 출산의 고통으로 여성의 몸이 약해집니다. 우리의 의료 활동을 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 미래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양질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_ 히메단 모하메드(Himedan Mohammed) / 국경없는의사회 소말리아 프로그램 총괄 

 

소말리아 국민들을 돕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적 의료 지원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말리아에서 직원들의 피습 사건과 다른 심각한 우려로 인해 현지 의료 활동을 거의 4년 가까이 중단한 이후 2017년 5월 활동을 재개했다. 소말리아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바이도아의 베이 리저널 병원, 갈카요(Galkayo)의 무두그(Mudug) 지역 병원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갈카요의 실향민 캠프에서 인도적 도움을, 두사마렙(Dhusmareeb)의 돌로우(Dollow)에서의 영양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바랜드(Jubaland)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아동 보건의료를 지원하고 도블레이(Dhobeley), 바르드히리 (Bardheley), 가르바하레이(Garbaharey)에서는 분쟁 발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리가보(Ergavo), 라스 아노드(Las Anod), 부후들(Buhodle), 갈카요(Galcayo), 바이도아, 바르드히리의 현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백내장 수술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말리아 내에서 도움이 필요하고 안전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누구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에서 양질의 무료 보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굉장히 높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전략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건은 쉽지 않지만,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뿐 아니라 국경없는의사회와 일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과 함께 소말리아의 병원 의료 역량과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우탐 채터지(Gautam Chatterjee) / 국경없는의사회 소말리아 현장 프로젝트 대표 

국경없는의사회는 소말릴란드(Somaliland)의 하르게이사(Hargeisa), 보라마(Borama), 부라오(Burao), 베르베라(Berbera)의 보건의료 시설에서 약제내성 결핵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라스 아노드(Las Anod)에서도 그 외 보건의료 기관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케냐의 다답(Dadaab) 난민 캠프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Somali)에서도 인도적 의료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1] https://www.unicef.org/somalia/health.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