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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홍수 피해로 인한 긴급 필요 조사 착수

2019.10.22


국경없는의사회가 1차 진료소 두 개를 운영 중인 구무루크(Gumuruk)와 레콩골레(Lekongole) 지역의 항공 조사. 투쿨(주로 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초가 지붕이 있는 원뿔 모양의 진흙 오두막)이 완전히 침수되어 주민들이 카누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MSF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21일,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남수단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긴급 상황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홍수로 인해 주민 수천 명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고립되었으며, 이미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남수단의 상황을 보다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관계자가 홍수 수위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자원을 동원하고 피보르(Pibor)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남수단 동부 피보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과 구내가 완전히 물에 잠기자 의료 지원 활동을 줄이고 환자를 퇴원시켜야 했다. 그 결과, 환자와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이 차단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피보르의 1차 진료소가 침수되어 의료 지원 활동을 축소하고 환자들을 퇴원시켜야 했다. ⓒ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의료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높은 지대에 임시 텐트 시설을 세웠으나 이마저도 수일 내에 침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9명 또한 가능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 코디네이터, 의료 활동 관리자, 식수·위생 관리자 등으로 구성된 팀을 강화해 피보르 현지 직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해 임시 텐트 시설을 설치하고자 합니다.
_ 로데릭 엠부이도(Roderick Embuido)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의료 코디네이터

남수단 북동부 마반(Maban)에서는 20만명 이상의 주민이 홍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유엔난민기구는 추청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는 산소 공급을 받고 있던 심각한 상태의 아동 환자 한 명이 홍수로 발전기가 침수되며 정전이 되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구내가 전부 물에 잠기고, 도로 또한  통행이 불가능해져 직원들이 진료소로 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피보르와 마반 주변 외곽 지역에 있는 주민이 매우 우려됩니다. 우리는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한 항공 및 지상 조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홍수의 광범위한 영향을 파악하고 피보르에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을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자 합니다. 수위가 상승하고 수원이 오염되면 콜레라와 A형 간염과 같은 치명적인 수인성 질병의 발생 위험이 뒤따르게 됩니다.

 

또한 남수단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인 급성 설사,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기구 및 정부기관들은 즉시 자원을 동원해 식량, 물, 보호소 및 의료지원 제공을 보장해야 하며, 현재 전체 인구가 의료 및 지원에서 단절된 피보르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_킴 기엘렌스(Kim Gielens)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보르(Bor)부터 피보르(Pibor)까지의 항공 조사. 인근 지역이 홍수로 완전히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홍수로 개인식량이나 농작물이 파괴돼 영양실조 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반에서는 시장에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의 가격이 세 배나 더 폭등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환자들이 전했다.

남수단은 말라리아가 5세 미만 아동의 가장 큰 사망원인 데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연간 30만 명에 가까운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가다. 이러한 생명을 위협하는 매개체 감염 질병이 증가하면 의료 지원에 접근이 제한된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독사 교상 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뱀이 홍수로 인해 대피한 사람들이 모이는 건조지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피보르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는 종종 뱀독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쇠약해지는 환자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제는 주민들이 갈 수 있는 병원 마저 없는 상황이라 더 위험하다.

남수단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7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최근 홍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나아가 남수단 주민의 회복력, 대처  기제 기반을 약화시키며, 의료 지원에 대한 접근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3년부터 남수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의료 및 기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여러 지역에서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 중립성, 공정성의 가치를 바탕으로 인종, 종교, 성별 또는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의료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긴급한 의료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남수단 전역에서 15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