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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직접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03.16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의 건물과 자동차. (3월 2일)  ⓒMSF

교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마리우폴의 주민들은 여전히 식수나 식량,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와 연락이 거의 단절된 채 마리우폴에 발이 묶인 상태다. 12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상황을 전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전화 연결

“현재 마리우폴의 인도적 상황을 전합니다. 지금 일주일에서 열흘 넘게 식수와 의약품 없이 생활했습니다 음식이나 생활용수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여기저기 물을 찾으러 다니고 있는데 물을 구할 곳이 없어 길에서 겨우 찾은 물을 끓여 마셔야 합니다. 

 

제대로 된 음식도 없습니다.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지피고 그나마 있는 음식을 데워 먹고 있습니다. 위생도 열악합니다. 손을 씻을 물도 거의 없습니다 생활 용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멀게는 2~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넷 등 연락망이 전부 끊겼다는 것입니다. 정보가 완전히 차단됐어요.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커녕 마리우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모릅니다.

 

라디오를 가진 극소수만이 이곳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마리우폴에 사는 다른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겨 가족이나 친지의 생사도 알 수 없습니다. 벌써 일주일 째 연락이 단절돼 모두 가족과 친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생사조차 알 길이 없으니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의약품이 없어 사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공격으로 부상을 입거나 숨진 사람들도 많은데, 모두 길거리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구덩이를 파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_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대응 상황 (3/16 업데이트)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키이우의 여러 병원에 긴급 의료 물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보건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마리우폴에도 팀을 파견하였지만 공습과 폭격이 계속되어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황에 따라 대응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해 현지 안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 동부의 병원과 사회 기반 시설, 의료시설 등에도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폴란드, 슬로바키아, 몰도바, 벨라루스 및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국경 지역에서도 활동을 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