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부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해 33명의 사망자와 1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전에도 수차례 고조됐던 충돌의 악몽을 상기시켜주는 상공의 드론과 제트기 소리는 가자지구 주민의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이다.
공습이 지속되자 현지 보건당국은 병원을 응급치료 전담 병원으로 전환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 환자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화상 치료, 재건수술, 물리치료, 정신건강 활동 등 정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또한 안전 문제로 인해 일부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운영을 중단하여 외래 환자 진료나 수술, 환자 드레싱, 정신건강 상담 등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화상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마취과의 아흐마드 아부 야신(Ahmad Abu Yassin)도 현지 보건당국의 긴급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알 시파(Al Shifa) 병원으로 향했다.
5월 10일에는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어요. 여성이나 아동 환자도 있었는데, 이 중 사망자도 있었습니다. 의료진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긴급 상황이다 보니 응급 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해서 일반 화상 환자 치료에 지연이 생기고, 그러면 결국 화상 부위가 감염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죠.”_아흐마드 아부 야신 / 국경없는의사회 및 보건부 소속 의사
기존의 봉쇄 조치는 더욱 엄격해져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검문소 또한 며칠째 폐쇄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의약품이나 병원 운영을 위한 연료의 공급도 보장되지 않고 있으며, 상급 의료서비스를 요하는 환자를 가자지구 밖으로 이송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증언 - 가자지구 고조된 무력충돌 상황이 의료지원에 미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