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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6명째 사망

2024.06.26

2024년 6월 25일 가자시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로 출근 도중 공격을 받아 살해된 국경없는의사회 물리치료사 파디 알와디야의 자전거 잔해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분노합니다. 현지시각 6월 25일 오전 가자시(Gaza City)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동료 파디 알와디야(Fadi Al-Wadiya)가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파디는 그가 치료를 제공하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도중 아동 3명을 포함한 다른 5명과 함께 죽음을 당했습니다.

향년 33세 파디는 물리치료사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였으며 2018년 국경없는의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우리는 파디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파디의 죽음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피살 사건입니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학살로 부상당한 피해자들에게 필수적인 의료지원을 제공하러 가던 의료진이 살해당한 것은 충격 그 이상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_캐롤라인 세긴(Carolin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운영 책임자

이번 공격은 무분별하게 살해되고 있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의료진 상황을 보여주는 또 다른 끔찍한 사례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끔찍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려 노력 중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Beit Lahia) 진료소에서 아동 환자를 치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물리치료사 파디 알와디야(Fadi Al-Wadiya)의 생전 모습 ©MSF


한국시간 2024년 6월 28일 업데이트:

현지시각 2024년 6월 26일 저녁, 이스라엘 당국은 6월 25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파디 알와디야(Fadi Al-Wadiya)에 대한 새로운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그가 가자지구 군사 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결코 군사 활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을 그 사실을 알면서도 채용하지는 않습니다. 군사 활동에 관여하는 직원은 다른 직원과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활동 지역 직원들에게 인도주의 원칙과 의료 윤리 존중을 포함한 국경없는의사회 헌장 준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파디가 군사 활동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에 연락해 파디의 살해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의 살해 경위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조사만이 사실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파디를 살해한 공격으로 아동 3명을 포함한 다른 5명 또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 당국이 해당 상황에 대해 소통하는 방식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의료 및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다른 5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죽음을 당했으나 그 어떤 책임 소재 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제연합(UN)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500명의 의료보건 인력이 사망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수백 명의 직원과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적, 의료적 지원이 절실한 가자지구에서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 2곳(알 아크사(Al-Aqsa) 병원, 나세르(Nasser) 병원), 가자시(Gaza City)내 진료소 1곳, 의료보건시설 6곳에서 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상황은 여전히 끔찍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영구적, 지속적인 휴전과 인도주의 구호활동가들의 보호, 그리고 모든 당사자가 인도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