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6월 21일까지 가자지구에 어떠한 의료 물자도 반입하지 못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필수 의약품 및 장비가 심각하게 부족한 문제를 겪고 있다. 5월 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남부 공격에 따른 라파(Rafah) 통행로 폐쇄와 이스라엘 당국의 계속되는 규제로 인해 케렘 샬롬(Kerem Shalom) 진입로를 통해 인도적 지원 물자를 들여오는 데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의 봉쇄 조치 이후 폐허가 된 나세르(Nasser) 병원 내부 병동의 모습. 2024년 4월. ©Ben Milpas/MSF
이로 인해 수많은 트럭이 줄지어 대기 상태이고 가자지구 전역 인도적 지원에 심각한 지연이 발생했다. 또한 구호물자를 마침내 가자지구에 들여오더라도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것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의료지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며칠 내로 의료 물품 재고를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면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자지구 내 일부 의료 활동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여야 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반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관련 물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의료품을 가자지구에 들여오지 못하면 우리는 의료 활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의료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중증 화상이나 개방성 골절상을 입은 환자들도 있는데,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진통제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나세르(Nasser) 및 알 아크사(Al-Aqsa) 병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압박용 멸균 거즈가 부족해 중증 화상 환자들의 드레싱을 교체하는 빈도수도 줄여야 했는데, 이는 상처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75%가 강제로 집을 떠나 끔찍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난 한 달 동안 옴과 같은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한편,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 재고는 심각하게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칸 유니스(Khan Younis)에 알 아타르(Al Attar) 의료 센터를 열었는데, 활동에 필요한 물자와 의약품이 부족해서 며칠 동안 일반 진료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대부분 필수 의약품으로 채워진 37톤 가량의 구호물자를 가득 실은 트럭 6대가 6월 14일부터 생명을 살리기 위해 구호물자가 절실히 필요한 가자지구에 진입하지 못하고 케렘 샬롬 통과점 인근 이집트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는 약 1,200대의 트럭들 역시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마치 소방관에게 사람들로 가득한 집이 불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하면서 불을 끄지 못하게 막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더 많은 통과 지점/검문소를 조속히 개방하여 케렘 샬롬 혼잡을 완화하고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일별 구호물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당사자들이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 물자의 안전한 운송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것이 예방 가능한 죽음이 더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_기예메트 토마스(Guillemette Thomas) /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의료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의료 코디네이터 기예메트 토마스 ©MS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