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에서 의료 활동 일시 중단

2024.06.28

미얀마 라카인(Rakhine)주 북부의 극심한 분쟁과 무차별적 폭력, 인도적 접근성에 대한 심각한 제한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라테다웅(Rathedaung), 부티다웅(Buthidaung), 마웅다우(Maungdaw) 타운십에서 의료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카인 북부 지역에서 14개의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라카인, 로힝야, 기타 소수민족 등 보건의료 접근성이 없는 모든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매우 우려스럽다. 이들은 계속되는 충돌과 적대 행위로 인해 안전을 찾을 수 있는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고의적인 생명 및 재산 파괴, 강제 징집, 실향, 제한적인 인도적 접근성을 계속해서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기약 없는 활동 중단으로 인해 이들은 수요가 엄청난 상황에서 아무런 의료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폭탄으로 우리가 모두 함께 죽어서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같이 죽는 게 이런 고통보다는 낫죠.”_부티다웅에서 충돌을 피해 피난을 떠나야 했던 한 로힝야 주민

2023년 1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라카인주 중부 및 북부의 더 넓은 지역에서 정기적인 의료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타운십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의료 및 기본 물자를 운반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인도적 접근 제한에 직면했으며, 보건 체계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목격했다. 모든 지역사회가 1•2차 보건의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의료서비스 부재로 임신부와 태아가 목숨을 잃는 상황 또한 목격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9건의 산모 사망 또는 사산 사례를 기록했다. 4월 15일, 부티다웅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과 약국이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민간 및 공공 의료시설이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해당 지역에서 치료 제공은 불가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카인 북부 지역의 환자와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즉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라카인주 북부에 계속 상주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의 모든 당사자가 라카인주에서 인도적 접근을 보장하고 의료시설 및 직원들의 안전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지원 접근성은 즉시 회복되어 더 이상의 무의미한 인명 손실과 고통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