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수단: 와드 마다니 소재 병원 활동 잠정 중단

2024.05.16

수단 알자지라(Al Jazirah)의 주도에서 의료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유일한 병원인 마다니 수련병원(Madani Teaching Hospital)에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켜야 했다. 이 어려운 결정은 지난 3개월 이상 치안 불안이 심화하고, 여행 허가가 거부되어 해당 지역으로 신규 직원을 투입하거나 의약품을 조달하지 못하고, 약탈·괴롭힘 등 반복되는 치안 문제로 인해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겪는 등 해당 병원에서의 치료 제공에 지장을 겪은 후 내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들이 의료시설에 대한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의료 인력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의료 물자 반입에 필요한 여행 허가를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

분쟁과 해당 지역으로 물자·인력이 유입되는 것에 대한 체계적인 차단으로 인해 알자지라주 내 보건 체계와 기본적인 서비스가 붕괴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와드 마다니에서 일부 지원을 제공하고 있던 유일한 국제 비정부 단체였습니다. 우리가 해당 지역을 떠나게 되면서 의료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치안이 심각하게 불안정한 환경에서 이동 수단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지원 공백이 생겼습니다.”_마리 카르멘 비뇰레스(Mari Carmen Viñoles) / 국경없는의사회 수단 운영 책임자

와드 마다니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2023년 6월. ©Ala Kheir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에 따르면, 12월 중순 카르툼(Khartoum) 남동쪽으로 약 136km 떨어진 알자지라주의 주도 와드 마다니까지 분쟁이 번졌을 때 최소 630,000명이 알자지라를 떠나 다른 수단 지역으로 피란해야 했으며, 이중 대다수는 이미 실향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그달 말, 당시 정부 주도 수단군(Sudanese Armed Forces, SAF)의 통제를 받아왔던 해당 도시에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의 공격이 발생하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직원을 대피시켰다.

1월 13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한때 수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였고 당시 수십만 명이 남아 있던 와드 마다니로 한 팀을 다시 보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마다니 수련병원에서 응급실과 수술실, 산부인과, 입원환자 병동(소아과,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성인 병동, 수술 병동 등), 약국을 지원해 왔다. 또한 정신건강 지원과 성폭력 치료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보건부(MoH) 직원 240명에게는 교육과 장려금을, 환자들에게는 식량도 제공했다.

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10,000건의 외래 진료(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질환은 말라리아)와 2,142건의 산전 진료를 제공했으며, 성폭력 생존자 16명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응급실에는 환자가 끊임없이 유입되어 총 2,981명이 입원했다. 이중 상당수는 계속되는 폭력 사태로 인해 신체적 부상을 당해 입원한 환자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마다니 수련병원에 대한 모든 지원을 잠정 중단하고 직원들을 수단 내 더 안전한 지역으로 재배치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을 받는 보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약탈과 차량 도난, 직원 구금 등 신속지원군(RSF)에 의해 자행되거나 용인된 치안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1월부터 수단 당국은 신규 직원 및 의료품, 물류 물자를 와다 마다니로 공급하는 데 필요한 여행 허가를 내주는 것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다.

와드 마다니와 알자지라 내 인도적·의료 지원 수요가 매우 높지만,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이 지역을 떠나는 것 외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역 접근에 대한 고의적인 행정적 차단 조치, 치안 불안정 악화, 중립적인 공간으로서의 병원에 대한 끊임없는 침해 행위로 인해 지원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_마리 카르멘 비뇰레스

와드 마다니 소재 알 자흐라(Al Zahra) 캠프에서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2023년 12월. ©Fais Abubakr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활동을 존중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접근을 보장하면 알자지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다니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신속지원군(RSF)이 의료시설에 대한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보건부·국경없는의사회 인력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정부 주도의 수단군 및 민간 당국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물자 반입에 필요한 여행 허가를 발급할 것을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카르툼, 백나일(White Nile), 청나일(Blue Nile), 알 게다레프(Al-Gedaref), 서다르푸르(West Darfur), 북다르푸르(North Darfur), 남다르푸르(Sourth Darfur), 중앙 다르푸르(Central Darfur), 홍해(Red Sea) 총 9개 주에서 활동하며 30개 이상의 보건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군과 신속지원군 통제 지역에서 모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상 치료•모성 및 아동 치료•영양실조 치료와 함께 다른 의료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남수단 및 차드 동부에 거주하는 수단 피난민과 귀환민들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