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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에서 약 35만 명의 피란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06.02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Dnipropetrovska)주 피란민 임시거처 앞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전경. ©MSF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동부에서 거세지는 무력충돌로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특히 우크라 중부 드니프로(Dnipro) 및 자포리자(Zaporizhzhia) 근방의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는 피란민 등 취약인구를 위한 의료적, 심리적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현지당국에 의하면 22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약 12만 명 이상이 자포리자에서 거처를 찾았다.  

대규모로 유입되는 피란민을 돕기 위해 현지 주민들은 가정집, 학교, 교회, 운동장, 사무실, 행정건물, 호텔 등을 전면 개방하여 임시거처로 전환했다.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피란민은 대부분 취약 인구에 속합니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우크라 서부나 해외로 피난하기에는 어려운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현지 당국, 자원봉사자, 보건인력, 사회복지사 등을 최대한 도와 심각한 외상경험(traumatic experience)을 겪은 피란민에게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것입니다.”_셀리아 뷔르낭(Célia Burnand) / 국경없는의사회 드니프로 및 자포리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피란민 임시거처 앞에서 운영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모습.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원하는 대피소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데, 현재 드니프로 및 자포리자 내외의 약 70개 대피소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이동진료소에는 의사, 간호사, 심리치료사, 보건증진 담당자가 근무한다.  

특히 이동진료소에서는 진료와 의약품을 처방하고, 필요 시 환자를 전문의에게 인계하거나 위중증 환자의 경우 현지 병원에 이송한다. 현재 이동진료소 당 하루 평균 6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천식, 뇌전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이 많습니다. 만성질환자들은 분쟁으로 인해 정기검진도 받지 못할 뿐더러 필요한 의약품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만성질환자의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_사샤 숄로코프(Sasha Sholokov)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활동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활동 책임자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임시거처에서 피란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MSF 

심리치료사는 막 당도한 피란민에게 1차 심리적 안정화, 즉 심리적 응급처치를 담당하며, 성인 및 아동을 위한 개별 또는 집단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4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정신건강 지원팀은 약 200회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현지 의료진에게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동진료소를 찾아오는 이들은 심리적으로 복잡한 심경을 토로합니다. 피난 초반에 이들은 고향인 도네츠크(Donetsk)나 루한스크(Luhansk)로 다시 돌아갈 계획을 품고 있었지만 점점 체념하는 중입니다. 고향에 있는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죠.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몇 달 전과는 달리 희망을 잃은 상태입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_리나 빌라(Lina Villa) /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활동 책임자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베레호베, 체르니히우, 드니프로,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크로피우니츠키, 무카체베, 우즈호로드, 빈니챠,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피란민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