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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규모 전쟁 사상자 유입 대비 교육 실시

2022.03.24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은 13~14일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심부에 위치한 750병상 규모의 오흐마디트(Okhmatdyt) 소아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상자 대응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전시 상황에 투입된 경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과의가 수술실에서 전쟁 외상 수술 교육을 진행했다.

키이우 오흐마디트 병원 수술실의 국경없는의사회 혈관 외과의 마셜 레데크(Martial Ledecq). ©MSF

"우리 활동가가 아주 복잡한 수술을 진행했는데, 이곳 병원 외과의들이 직접 술기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호마디트 병원 외과의는 전부 전문의지만 외상에 특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총상이나 파편으로 인한 부상에 대입하는 변연절제술* 경험이 없었죠. 이런 류의 부상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숙련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상처 부위를 효율적으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회복이 더디고 추가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_안야 월츠(Anja Wolz) /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변연절제술(debridement): 괴사되거나 오염된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법

대규모 사상자 대응 교육 현장. ©MSF/PETER BRAEUNIG 

 

현재 이곳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공습 경보도 자주 울리고 있다. 또한 대부분 의료진이 벙커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까지 오고 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2,000명이었던 인력을 줄여 200명의 핵심 팀만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에 있던 기존의 입원환자는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여 긴축 인원으로도 병원이 운영 가능하며, 현재 외상 환자 유입 시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오흐마디트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하루에 여러 명의 부상자가 병원을 찾는 상황이었다.  추후 유입되는 부상자 수가 현저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시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하여 공유하고 있다.

대규모 사상자 치료

다수의 외상 환자가 동시에 유입될 경우에 대비해 환자 분류 및 관리 계획(대규모 사상자 대응 계획)을 정비했다. 분쟁지역 파견 경험이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40명의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상자 대응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사상자 대거 유입 시 환자 동선 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쟁 외상 수술

오흐마디트 병원 외과의는 대부분 전문의다분쟁지역 활동 경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혈관 외과의가 수술실에서 총알 및 파편 제거내출혈 예방상처부위 세척 등을 포함한 응급 상처부위 안정화 및 술기 실습을 제공했다.

물자 운영

병원 측에서는 전쟁 외상 환자가 장기간 대규모로 유입되는 경우 의료물자 공급 및 관리법을 문의하기도 했다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의 물자 보유 현황을 살펴보고전쟁 외상 관련 필수 물자 공급을 지속할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의학과 전문의 에드워드 추(Edward Chu)가 대규모 사상자 대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MSF/PETER BRAEUNIG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방문해 심화 과정을 공유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초적인 대응 교육만 실시했는데, 사상자가 동시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경우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아직 전수할 내용이 더 남아 있습니다. 병원의 요청대로 의료물자 공급 체인도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병원 외과의를 위한 환자 안정화 및 수술 실습 교육도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싶습니다." _안야 월츠 /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