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및 직원의 안전이 보장될 때에 구호활동 재개할 수 있어
- 당국 및 지역 사회 지도자들에 의료시설과 인근 지역 내 무기 사용 금지 등의 협력 촉구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는 지난 달 말 예멘 아덴(Aden) 주에 위치한 외과병원에서 발생한 총격전과 무력 긴장으로 의료 구호 활동에 심각한 위협을 받았음을 밝히고, 모든 부상자와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당국과 지역사회 지도자가 신속하게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총격 발포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아덴 병원을 사이에 두고 담 양쪽에서 이루어졌으며, 경호요원 두 명이 폭행을 당하고 총으로 위협 받았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들을 즉각 대피시키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병원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번 총격전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5시간 동안 환자와 직원 전원은 병원 밖으로 이동이 불가능 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덴 병원은 지난 4월 설립 당시부터 위협에 노출되었으며, 개원 당시 의료진은 환자들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 5월에는 무장 병력이 병원에 강제 진입, 한 환자의 납치를 시도했으며, 7월에는 병원 입구에서 총격이 있었다.
병상 40개 규모의 응급 외과 치료를 제공하는 해당 병원에서는 개원 이래 지뢰 및 무력 분쟁 부상자를 포함한 5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무력 분쟁이 격화되면서 의료 구호 활동의 접근성과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모든 의료 시설에서는 무기 반입 금지 정책이 엄격하게 시행된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프로젝트 총괄 토마스 발리벳(Thomas Balivet)은 “우리는 인도주의와 중립성의 원칙에 입각하여 사회•정치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의료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의료시설 내부와 인근에서는 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실질적인 약속 이행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덴과 사나 (Sanna) 주 당국은 의료 시설 재개와 의료진•환자의 보호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부상환자들이 질병과 부상의 원인과는 무관하게 어떤 차별도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 사태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 예멘에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구호활동을 지속해 왔다. 아덴(Aden), 아드 달리(Ad-Dhali), 아비얀(Abyan) 주 외에도 예멘 북부의 암란(Amran), 하자(Hajjah) 주에서도 외과 진료를 비롯한 의료활동을 펼쳐왔다. 국경없는의사회은 예멘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있으며 운영자금을 민간 기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