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열병이 유행하는 인도 비하르 지역에서는 흑열병과 HIV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을 위한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지원이 부족합니다. 2007년 7월부터 비하르 지역에서 만 1000여 명의 흑열병 환자들을 치료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HIV-흑열병 동시 감염에 관한 연구도 실시했습니다. HIV-흑열병 동시 감염 치료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가이드라인 개발과 함께 현장에서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인도 국립 에이즈 통제기구(National AIDS Control Organisation, NACO), 국립 매개충 전염병 통제 프로그램(National Vector Borne Disease Control Programme, NVBDCP)에서는 HIV-흑열병 동시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다차원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담은 정부 프로토콜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모든 흑열병 환자들을 위한 상담과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흑열병 유행 지역에 거주하는 HIV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진단 및 치료도 지원해야 한다.
흑열병이 유행하는 인도 비하르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수행한 최근 연구를 보면, HIV-흑열병 동시 감염률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흑열병 환자 가운데 HIV-흑열병에 동시 감염된 환자 비율은 5.6%로 추산한다. 비하르 지역의 HIV 유병률이 0.22%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한 14세 이상 주민 중에 2130명이 벌써 흑열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전체 흑열병 환자 중 2077명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동의하여 조사해본 결과, 이들 가운데 5.6%(117명)이 HIV 양성환자였고, 이중2.4%는 자신이 HIV 양성환자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국가적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흑열병 유행 지역에서 HIV-흑열병 동시 감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단,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인도 부국장 프린스 매튜(Prince Mathew) 박사
인도의 흑열병 환자 중 70% 이상이 비하르 출신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HIV-흑열병 동시 감염의 규모, 최선의 치료법에 대한 정보는 불충분하다. 동시 감염 환자들의 치료율은 낮은 반면 재발률은 높은 상황이므로 이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다차원적인 접근을 적용해야 한다.
개별 환자 치료뿐 아니라 흑열병 퇴치를 위해서도 HIV-흑열병 동시 감염의 진단 및 치료가 확실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주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부터 인도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비하르, 챠티스가르, 잠무 카슈미르, 마하라슈트라, 마니푸르, 텔란가나 지역에서 수천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7월부터는 비하르 지역에서 만 1000여 명의 흑열병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하지푸르 지역에 있는 사다르 지역 병원에 마련된 흑열병 병동(병상 50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라울, 바이샬리, 마후아, 마나르, 라가푸르 지역 보건소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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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흑열병 치료 접근성, 공공 의료체계 속에서 규모 확대 필요” (2014년 3월,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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