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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 알레포 동부에 갇힌 환자와 의사들

2016.11.14

의료진, 약품, 연료 부족으로 알레포 동부 지역의 의료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 의사가 알레포 동부 밥 알 나이랍(Gate of Al-Nayrab)지구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의 귀를 꿰메고 있다. ⓒKARAM ALMASRI / Médecins sans Frontières

 인도주의 비극이 펼쳐지고 있다. 전세계는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알레포 동부는 벌써 수개월 째 포위된 상태며, 시리아 정부군과 그 동맹군의 무차별 폭격은 지역 인구를 궁핍으로 몰아넣었고 의료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곳에 갇힌 25만 명의 인구에게 탈출구란 없다. 음식과 의료 물품 또한 들어갈 수 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14년부터 알레포 동부 지역에 있는 병원 8곳을 지원해왔다. 3개월마다 한 번씩 트럭에 의약품, 수술용품 등을 가득 실어 공급해왔다.  마지막으로 물품을 전달한 것은 8월이었다. 반대 세력으로 인해 포위망이 잠깐 뚫렸을 때였다.

포위가 이어지는 동안 병원 8곳이 모두 폭격을 맞았다. 그 중 한 병원은 6번이나 폭격 당했다. 병원 8곳을 강타한 폭격은 총 27회였고 폭격이 발생할 때마다 모든 작업은 중단됐다. 병원 스태프는 최선을 다해 병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다. 남아있는 의사는 32명에 불과하다.

지난 4월 공습으로 폭격을 당한 알레포 동부의 한 병원이 보수되고 있다. 공습 당시 1명의 의사가 사망했고, 여러명의 간호사들이 부상을 입었다. ⓒKARAM ALMASRI / Médecins sans Frontières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 의사들은 쉴 틈 없이 일한다. 지난 9월 22일과 10월 19일에는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해 2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36명은 어린아이였다. 수술실과 의사가 부족해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부상자들은 종종 병원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한다.  공격 대상이 된 응급차만 최소 6대며, 일부는 공격으로 파괴됐다. 응급차를 고치는 데 쓰일 예비 부품 전달 통로도 막혔다. 의료품을 비롯해 발전기에 사용될 연료와 식수 등 필수품이 모두 부족하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의사들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의 영양실조는 물론이며, 물로 전파되는 유행 질병이 우려된다. 엄마들 중 일부는 모유 수유를 하기에는 건강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분유 등이 부족해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충분히 예방 치료가 가능한 사망자인데도 말이다. 정기 예방접종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 모든 결과는 어린아이, 임산부, 만성질병 환자 등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지금 당장 민간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무차별 폭격을 중단하고 의료 시설과 환자들을 존중할 뿐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키는 포위망을 풀어야 한다.

중환자 또는 중상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송되어야 한다. 의료 물품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내부 진입이 허용되어 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 무너져 내리는 이 도시에 숨을 공급해줘야 한다.

파블로 마르코, 국경없는의사회 중동 프로그램 매니저

 

포위 , 국경없는의사회는 3개월마다 알레포 동부에 있는 병원 8, 보건소 6, 응급실 8, 혈액은행 1, 구급차 서비스에 의약품, 의료 물품, 기구 등을 지원했다. 지난 8 이후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