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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 환자 이야기

2016.11.10

마이무사리 산부인과

Fatima Mohammed

파티마 모하메드(Fatima Mohammed, 20세), 그리고 태어난 지 하루 된 파티마의 아들       

제 첫 아이예요! 아직 이름은 없어요. 어젯밤 11시 58분에 2.7kg으로 태어났어요. 다행히 합병증 없이 무사히 출산했지만, 무척 아팠어요. 제 아들은 태어난 후 1주일이 지나 작명식을 할 때 이름을 갖게 될 거예요. 양가 식구들이 모두 모여 축하할 거랍니다.

저는 마이두구리의 그완게(Gwange)라는 곳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어요. 물가가 높아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어요. 남편이 용접공이라서 소득이 좀 있어요.

국경없는의사회 산부인과에 찾아온 건, 많은 여자 분들이 여기 와서 치료를 잘 받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시내에서는 사람들이 늘 그런 얘길 하거든요. 엄마가 되니 기분이 참 좋아요. 아이를 더 낳고 싶어요. 한 10명쯤? (웃음) 제 아들이 나중에 학교도 가고, 의사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의사 분들이 하는 일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완게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Maryam Dahiru

마리암 다히루(Maryam Dahiru)                    

저는 서른세 살이고, 마이두구리에 있는 지다리(Jiddari) 동네에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한 살배기 제 딸 팔마타 우마르(Falmata Umar)를 이 병원에 데리고 왔어요. 2주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했죠. 아이가 도무지 먹지를 못했었거든요. 젖도 물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더니 건강이 매우 나빠졌어요. 종합병원에 데려가자 병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자 사람들이, 외국인 의사들이 무료로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면서 이 병원으로 가 보라고 말해 줬어요. 그래서 아이를 여기로 데려왔는데, 그때만 해도 아이는 의식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보세요! 제 눈엔 나중에 결혼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해 보이네요. (웃음)

퇴원하고 1주일 뒤에 병원에 다시 오게 됐어요. 이번엔 제 아들 모하메드 우마르(Mohammed Umar, 7세)가 아파서 온 거예요. 어제 병원에 왔어요. 상태가 더 나빠지고 열까지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고 음식도 먹을 수 있어요.

Laraba Mustapha

라라바 무스타파(Laraba Mustapha)           

저는 콘두가(Konduga) 마을에서 왔고, 올해 서른 살이에요. 세 살배기 제 아들 부카르 무스타파(Bukar Mustapha)가 너무 아파서 여기 데리고 왔어요. 16일 전에 이곳에 왔는데, 사실 제 아들은 지난 석 달간 아팠어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만한 돈도 없었고, 이런 데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그냥 우리가 아프면 먹곤 하던 약을 주면서 석 달을 보내게 됐어요. 그러던 중에 사람들이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볼로리(Bolori)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이었죠.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거기로 갔더니, 이곳 병원으로 보내준 거예요. 제 아이는 부종, 기침, 설사를 앓고 있어요.

보코 하람은 우리 마을에 쳐들어 와, 그들에게 합류하든지 아니면 시내를 떠나든지 하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떠나기로 결정한 우리는 2년 전에 마이두구리 외곽의 발레(Bale)라는 마을로 갔어요. 작년에 제 남편이 살해를 당했고, 제 언니의 아들도 살해를 당하더니, 그 뒤에는 제 매부까지 살해 당했어요.

제 부모님께서도 여기 마이두구리에 계세요. 그런데 친척들 중에 20명, 특히 제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은 2년째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예요.

저는 아이 셋과 함께 달라(Dala) 버스정거장 근처에서 흙집에 살고 있어요. 매일 아이들과 나가 구걸을 해요. 하루에 100나이라(naira, 나이지리아 화폐 단위)도 벌기 어려운 요즘은 정말 살아남는 게 너무 힘들어요. 100나이라는 1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이거든요.

허기에 시달리는 게 제일 힘들어요. 가끔은 굶주린 채 잠에 들기도 해요.

콘두라로 돌아가고 싶냐고요? 글쎄요. 사실 그건 어머니께서 결정하실 문제예요. 어머니께서 돌아가고 싶어 하시면 우리도 갈 테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대로 마이두구리에 머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