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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실패한 알레포 휴전, 재개된 폭격…사라져 가는 희망

2016.12.15

2016년 12월 16일 업데이트

알레포 동부의 민간인들을 알레포 교외 지역과 이들리브 주의 알 아타렙(Al Atareb), 우렘(Urem), 밥 하와(Bab Hawa) 등지로 대피시킨 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이들리브 주 아티마(Atimah)에 머물고 있다. 이 곳은 알레포 주의 알 아타렙에서 35km 떨어진 곳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45톤에 달하는 화물을 준비하고 여기서 대기 중이다. 화물 안에는 주로 의약품, 소모품, 의료 장비 등의 의료 물품과 비식량 구호품이 들어 있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 알레포 동부에서 온 환자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렇게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한시가 급한 일이며, 분쟁에 관여하는 모든 당사자들은 계속해서 안전한 통행로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카를로스 프란시스코(Carlos Francisco)

대피한 사람들은 안전한 곳에 당도해, 포위가 시작된 7월 이후 몇 달간 부족했던 의료 서비스와 약을 얻게 돼 안심이 된다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에게 이야기했다. 긴급하고 복잡한 상태에 처한 환자들은 특수 치료를 위해 터키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14일

성사될 것 같았던 휴전이 거의 즉각적으로 틀어진 후, 오랫동안 포위 속에서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된 알레포 동부 지역들은 어제·오늘 다시 대대적인 폭격에 휩싸였고, 지역민들의 고통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

포위 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과 관련해 여러 협상들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지금 현지는 1분1초가 시급한 상황이다. 알레포 동부의 생활 여건은 비참하기 그지 없다. 필수품과 필수 서비스는 점점 고갈돼 가고, 이미 바닥난 것들도 많다. 건물 중 상당수는 부분적으로 훼손됐거나 아예 건물 전체가 파괴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들 거리에서, 차 안에서, 사원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식량과 물, 난방, 전기 등 남아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남아 있던 희망마저 급격히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고 거의 확신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여기저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는 메시지들만 늘어 간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포위 지역 내 여러 의사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알레포 긴급구호단 대표 테레사 산크리토발(Teresa Sancristoval)에 따르면, 다른 지역민들처럼 ‘의사들도 두려움에 떨면서 날이 갈수록 희망을 잃고 있다’고 한다. 테레사는 “보복을 당하지는 않을까 모두들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간 우리가 나눈 연락에서는 작별인사가 더 많았고, 그 무엇보다도 대피시켜 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헤어날 길 없는 이 운명 속에 내팽개쳐진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알레포 (그리고 더 넓게는 교전선 안팎, 시리아 전체) 민간인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접근이 허락된다면 최대한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러기가 극히 어려웠다. 전쟁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과 전쟁 규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를 허락해 준다면, 물자를 들여보내는 일이나 사람들이 의료 시설에 가는 일, 혹은 의료팀들이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 진정한 휴전이 성사되기까지, 혹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일이 수락될 때까지, 알레포 동부 사람들이 견디고 있는 이 끔찍한 고통은 계속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