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선언된 홍역 유행은 2011~2012년 이래 콩고민주공화국이 겪은 홍역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1월부터 8월 초 사이 민주콩고에서는 총 14만5천명이 감염되고 2,75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위기 대응에 필요한 인력과 재정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민주콩고 동부 지역 에볼라 대응에는 수많은 기관이 참여하며 수억 달러 기금이 형성됐던 것에 비해, 홍역 대응에는 헬스클러스터(Health Cluster) 대응 계획에 필요한 총 금액 890만 달러 중 단 250만달러만 조성된 상태다.
“지역사회 내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각 지역 상황에 적합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현재 이곳에는 대응 주체도 없을뿐더러 지역에 필요한 지원도 매우 부족합니다.” _ 카렐 잔센 (Karel Janssens) /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현장 책임자
트슈마(Tshuma) 보건 구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홍역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Franck Ngonga/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민주콩고 보건부(Ministry of Health) 현지 직원들과 함께 13개 주에서 정규 프로젝트와 긴급 대응활동을 통해 홍역 발병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6개월~59개월 아동 총 47만 4,863명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홍역환자 2만 7439명을 치료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이-은돔베(Mai-Ndombe)주를 비롯해 민주콩고 서부 지역에 새롭게 긴급 대응팀을 배치해 카사이 강(Kasai River)을 따라 이루어진 보건구역인 콰마우스(Kwamouth), 볼로보(Bolobo), 니오키(Nioki)에서 홍역 확산을 막고자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응팀은 지속적으로 근거지를 이동하며 유동적이고 민첩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 지역 상황에 따라 필요한 대응 방식을 적용하고 의료 지원 접근이 어려운 외진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고 홍역을 치료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콰마우스(Kwamouth)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홍역 예방접종에 필요한 의료품 및 물자를 운송하고 있다. ⓒFranck Ngonga/MSF
“아동 예방접종이 필요한 지역까지 백신을 수송하는 것부터가 큰 과제입니다. 백신은 ‘콜드 체인’이라고 하는 저온 수송 체계를 통해 특정 온도를 엄격히 유지한 상태로 운송됩니다. 냉장 시스템, 발전기, 연료, 급행수송, 유지•보수 체계가 모두 필요하죠. 여러 보건구역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에도 다른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_피에르 반 헤데겜(Pierre Van Heddegem) / 국경없는의사회 홍역 응급대응 팀 현장 코디네이터
대규모 자금 지원과 여러 단체들의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콩고 홍역 발병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홍역 발병이 최초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나고 이제 새 학기 시작을 몇 주 앞둔 현재, 홍역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7월부터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여러 지역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역 발병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즉시 더 강력한 대응을 취해야 합니다.” _ 카렐 잔센(Karel Janssens)
홍역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현재 치료법이 없다. 홍역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거나 홍역 환자가 자연 치유할 수 있는 면역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 하에 증상을 치료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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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는 1977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전국 여러 지역에 긴급 대응팀을 배치하고 보건 및 인도적 위급상황인 유행성 전염병, 세계적 전염병, 실향민 발생, 자연재해 등에 대응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역학 감시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질병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긴급 대응 의료 활동을 진행한다.
▶ 홍역 확산을 막는 국경없는의사회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