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9월 20일 우간다에서 에볼라 창궐이 선언된 직후부터 현지 보건부와 함께 에볼라 환자를 위한 의료지원을 제공해왔다(더 읽어보기►에볼라 대응을 시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창궐 직후부터 10월 23일까지 우간다에서는 총 90명이 에볼라 확진을 받았는데, 이 중 28명이 사망하고 32명은 에볼라 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번에 우간다에서 발병한 에볼라는 지금까지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5종 중 수단형에 속하는데, 현재 수단형 바이러스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전의 에볼라 대응 경험에 기반해 세 곳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의사, 간호사, 물류담당자, 감염 예방 및 통제 전문가, 보건증진 담당자 등으로 이뤄진 팀이 에볼라 확산 억제, 사망률 감소, 역학 감시 및 조사, 대응법 혁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는 데 있어 관건은 증상이 처음 발현했을 때부터 증상 관리가 이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에볼라 환자가 치료를 더 빨리 받을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지고 지역사회 내 전염병이 확산할 확률이 낮아집니다.”_드니 음배(Denis K. Mbae) /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현재 여러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이번 에볼라 진원지인 무벤데(Mubende)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에볼라 환자가 다녀간 보건소나 학교를 방문하여 감염 예방 및 통제 활동을 펼치거나 보건증진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주민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하면 21일간 강제로 격리해야 하는데, 격리로 인해 수익활동을 할 수 없고 격리 환경 또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격리대상자에게 위생품, 식량, 통신장비 등의 필수품을 보급하는 등 의료적·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격리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 담당자들 또한 접촉자 발견 및 감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내 보균자를 파악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에볼라 예방법, 증상이 발현될 시 대처법 등을 알려주며 지역사회의 보건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의료시설을 지원하며 에볼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인구에게 1차 의료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우간다 보건부를 지원하며 에볼라 진원지인 무벤데 지역에서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에볼라 확진자를 위한 40병상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를 완공했으며, 집중치료가 가능한 또 다른 40병상 규모의 치료센터도 짓고 있다. 또한 마두두(Madudu) 지역에서는 에볼라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위한 8병상 규모의 치료병동이 가동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치료센터 신설에 더해 현지 의료시설에 의약품 및 개인보호장비 등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현지 의료진에게 환자 치료법뿐 아니라 병원 감염 예방에 중요한 전반적인 위생 관리법을 교육했습니다. 이에 더해 출혈열 환자 치료 경험이 풍부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및 간호사 인력을 투입하여 현지 보건부를 지원했습니다.”_드니 바드방(Denis Basdevant) / 국경없는의사회 무벤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도 보건증진활동, 접촉자를 위한 사회적 지원, 의료시설에서의 감염 예방 및 통제 지원, 에볼라 외 기타 질병에 대한 의료서비스 지원 등 무벤데에서의 활동과 비슷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곧 환자 치료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연구기관 에피센터(Epicentre) 또한 현지 보건부와 공조하여 역학 감시, 감염 통제 및 예방 등 역학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몇 주 안으로 수단형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인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018~19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자이르(Zaire)형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효과적인 백신 및 치료제의 사용이 승인됐던 것과 추후 에볼라 창궐 시의 효과적 대응은 모두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백신 및 치료제는 사전에 개발하고 그 안정성을 시험할 수 있지만, 효과성의 경우 실제 질병이 나타났을 때 입증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자이르형 백신 및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것처럼,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수단형 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연구에 크게 투자할 준비가 되었습니다.”_존 존슨(John Johnson) / 국경없는의사회 백신 및 전염병 대응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