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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끝내야 하고 그 동맹국들도 더는 이를 가능케 해서는 안 된다

2024.10.07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멈추지 않는 살육을 자행해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납치하는 잔혹한 범죄들을 저지른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41,500명 이상이 죽음을 당하고 96,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폭격당하는 사람들은 반복해서 피난을 떠나 점점 더 작은 면적의 땅에서 비인간적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일 년이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양측의 동맹 주체들은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휴전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전면적인 역내 분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무차별적 민간인 살해를 즉시 멈춰야 한다. 가자지구 내 고통 경감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요청한 방안과 부합하는, 주요 국경지대 재개방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전달을 가능케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직원들은 매일같이 대규모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화상과 골절을 입거나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이다. 전쟁 시작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폭력으로 부상당한 환자 27,500명 이상을 치료했는데 이중 80%이상은 폭격과 연관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 지역에 반복적으로 폭격을 해서 대규모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팀은 마취제 없이 수술을 집도할 수밖에 없었고, 물품 부족으로 인해 아이들이 병원 바닥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거나 동료와 가족들 역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자지구 의료보건체계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체계적으로 파괴됐습니다.”_닥터 앰버 알리얀(Dr. Amber Alyyan),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프로그램 매니저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미 17년간 이스라엘의 봉쇄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환자들을 치료 중이었다. 이들은 10월 7일 이전에 입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부상과 정신건강 및 심각한 화상 피해 환자들이다. 10월 7일 이후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공격의 결과로 인해 의료수요가 급증한 반면 의료지원에 대한 접근성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36개 병원 중 17개만이 부분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투 당사자들은 의료시설 근방에서 적대행위를 자행해 환자와 그 보호자들, 의료진들을 위험에 빠트렸다. 국경없는의사회 동료 6명도 죽음을 당했다. 2023년 6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환자들은 심각한 사건과 진행되는 전투로 인해 14개 의료시설로부터 떠나야 했다. 의료시설에서 대피가 발생할 때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구명 치료 접근성을 잃는 셈이다. 이는 즉각적으로는 물론 향후 수주, 수개월간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이 부족하다는 사실로 인해 의료보건 접근성이 더욱 악화된다. 이스라엘군은 구호품 반입 허가 기준을 계속해서 불분명하고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설정해왔다.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어도 안전한 도로 부재, 계속되는 전투, 식량 및 기본 물품 약탈로 인해 종종 이것이 목적지에 가닿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가자지구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데 우리 대응 역량은 한정돼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필요한 구호품과 의료물품을 충분히 반입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최후 수단으로 개원한 야전병원은 전쟁과 의료보건체계 파괴로 인한 재앙에 반창고만 붙이는 격입니다. 야전병원 개원조차 기자재 조달 역량이 한정돼 지연되거나 힘든 실정입니다. 현재 아직 가동중인 의료시설은 막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_닥터 앰버 알리얀

의료지원 역량과 더불어 의료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의 선택지 역시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대피령으로 90%의 사람들이 실향해 소위 안전지대로 들어갔으나 이스라엘은 이조차 반복적으로 폭격했다. 이제 주민들에게 제한된 대피소와 식량, 식수가 공급되는 41평방킬로미터의 작은 지역에 머무르라고 하고 있지만 인구 밀집으로 인한 질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2백만 주민 중 최소 12,000명이 의료 목적으로 대피가 절실하다. 의료 대피가 필요한 이들과 안전을 위해 대피하고자 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귀환할 권리에 지장받지 않고 즉시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파괴적 적대행위가 계속된 지난 12개월간 또한 수치스러운 방치 역시 계속됐다.

일 년이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비전투지역 대피소에 탱크들이 포격을 가하고 전투기들이 소위 인도주의적 안전지대를 폭격하는 동안 말입니다. 군사적 목표시설물과 민간인 생명을 구분하지 못하고 가자 주민들을 비인간화하는 공공연한 내러티브 역시 계속됐습니다. 살육을 멈출 유일한 방법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뿐입니다.”_크리스 록이어(Chris Lockyear),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총장

인명보다 정치적 동맹관계가 계속해서 우선시되어 왔다.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공식 석상에서는 휴전의 중요성과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 필요성을 말해 오면서도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했다. 특히 미국은 최근 휴전 촉구는 지지하면서도 정작 휴전을 위한 노력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방해해 왔다.

이제 가자지구 전쟁은 재앙적 수준으로 역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이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이미 민간인들이 재앙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음을 촉구한다.

  • 지속적 휴전이 즉각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
  • 대량 민간인 살상이 즉각 멈춰야 한다.
  • 의료보건체계와 민간 인프라 파괴가 중단돼야 한다.
  • 가자지구 봉쇄가 종식돼야 한다.
  • 이스라엘은 라파(Rafah)를 포함한 주요 육로 국경지대를 개방해 대규모 인도적·의료 구호물품이 즉각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 이스라엘은 전문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보호자와 함께 의료 목적 대피를 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밖에서 안전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또한 이들 모두가 가자지구로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품위 있는 귀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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