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사인 로즈 루이스 카돗 (Rose-Louise Cado)은 2011년 2월-8월 동안 파키스탄 한구(Hangu)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에서 일했다. 로즈는 보건부와 병원 관할의 산부인과 병동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을 도와 부인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 임무를 띠고 파견됐다. 어려운 임무였지만 로즈는 기꺼이 도전에 응했다.
본 기사는 2011년 10월 누르 구어로드 리차드 (Nour Guerrodj-Richard)가 <Profession Sage-Femme publication>에 기고한 인터뷰에서 발췌했다.
로즈 루이스(Rose-Louise)는 2006년부터 조산사로 활동해왔다. 2010년 국경없는의사회에 합류한 이래로 콩고(Brazzaville)에서 6개월 근무를 하고 2011년 2월부터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한구(Hangu)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에서 일하게 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병원에서 무료 진료와 응급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저는 지역 의료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의 출산 환경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로즈 루이스가 첫 번째로 맞닥뜨린 문제는 모두가 겪는 문제인 언어였다. 대부분의 팀원들은 지역어인 파스토와 우두를 사용 하고 영어는 거의 못했다. 2010년 4월 통역사가 오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로즈 루이스는 또한 수련 과정이 몇 달 밖에 안 되는 파키스탄 현지 조산사, 1년 산과 교육을 포함한 2년간 훈련을 받은 여성 보건 간호사, 3년간 교육을 마친 간호사 등과 함께 일해야 하는 등 현지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구(Hangu) 산부인과 병동의 환자 중 많은 이들이 이전에 출산 전 진료를 받은 경험이 거의 없고 심지어 병원에서 진료 받은 진료 기록도 없었다.
“보건부는 산전 진료를 실시하고 있지만 질 높은 진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운이 좋은 경우 초음파 진료를 받거나 혹은 임신중 필요한 처방약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는 드문 경우죠”
로즈 루이스(Rose-Louise)는 파키스탄 현지 조산사의 방식을 거부하지 않았다.
“저는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 낯설었어요. 예를 들어 분만 중 진통을 줄이려고 신경안정제를 빈번히 사용했어요. 그렇게 되면 신생아가 숨을 쉬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신경안정제를 못쓰게 막는 대신 태어난 아기를 숨쉬게 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그러나 로즈 루이스는 한구(Hangu) 산부인과 병동에서 진료 개선 노력을 포기하진 않았다. 위생, 모니터링, 위험 조짐 진단 등에서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분만을 위한 팀을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병원의 모든 진료과의 의료진이 돌아가면서 분만을 담당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즈 루이스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오랜 습관을 바꾸는데 긴 시간이 걸리고 여전히 해결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분만팀은 많은 진전을 이뤄냈고 발전했습니다.”
그 결과 4개월의 파견 임무 마지막에는 동료들이 로즈 루이스에게 더욱 정기적으로 조언을 구하게 됐고 산부인과 진단에 필요한 노하우를 가르치는 기회가 됐다.
“언젠가 자궁탈출증 (태아가 가로로 놓여 질 출산이 불가능한 징후)을 보이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산모를 수술실로 옮겨서 긴급 제왕절개를 받게 했죠. 산모는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정말 우량아였어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분만팀이 제대로 조치를 취했어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파견되기 전까지 한구(Hangu)병원에는 산부인과 수술실이 없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이웃 도시로 호송되어야만 했어요. 분만팀이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결렸어요.”
로즈 루이스는 또한 페샤와르(Peshawar)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정기적으로 함께 일했다. 2011년 5월 페샤와 지역에 여성의 건강과 산부인과 질병을 위한 병동이 마련됐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예를 들어 응급 치료가 필요한 여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상황이 늦어버린 경우가 있다.
“임신 중독 (산모와 태아에 치명적인 임신 합병증으로 경련이 수반됨)에 의한 혼수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있었어요. 긴급 제왕절개와 치료를 했지만 수 시간 만에 산모가 사망했어요. 출산 전 진료를 받았다면 불행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병원에 너무 늦게 왔어요.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났어요.”
파키스탄에서 젊은 여성은 병원에서 출산 후 대부분 산후 관리를 병원이 아닌 집에서 받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직 지역 출산 환경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자리잡지 못했어요. 아직은 환자들이 병원을 너무 일찍 퇴원합니다. 종종 분만한지 한 시간 내외로요. 출산 후 모니터링이 프랑스만큼 확실히 이뤄지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7월 이래로 출산병동에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했다. 이전에는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었다. 지금까지는 출산 관련 의약품 구매 비용에 파키스탄 평균 월급에 약 10% 가량을 지불해야 했었다.
“우리가 한 일은 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구 병원에서 환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