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미와 아시아에서 운영하던 다수의 치료 프로그램의 지휘권을 지역 정부에 넘겼다. 몇몇 중진국은 높은 약품 가격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티도(Tido VON SCHOEN-ANGERER) 박사,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캠페인(MSF Access Campaign) 이사
중간에 낀 중진국 - 제약사 중진국 약품가격 인상
인도, 브라질, 태국과 같은 중진국의 에이즈(HIV) 보균자는 에이즈 약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 업계는 중진국을 값비싼 의약품과 이미 선진국에서 특허권이 만료된 블록버스터 약에 대한 향후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년 많은 제약사들이 과거 일반적으로 행했던 관행인 중진국에 대한 일괄 가격 인하 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와같은 가격 인상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제약사인 ViiV, Merck, Johnson & Johnson 그리고 Abbott는 자사의 몇몇 혹은 모든 의약품에 대해 중진국에 제공해온 일괄 가격 인하 혜택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각 국가는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다수 중진국 국민들이 고가 의약품을 구매할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다. 더욱이 중진국에 대한 글로벌펀드(Global Fund)와 같은 국제적인 보건 단체의 지원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1순위 에이즈 치료약 가격은 제약회사 간 경쟁으로 미화 15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특허권이 보호되거나, 저렴한 복제약에 대한 접근이 용이 하지 않은 중진국에서 환자는 최대 1000달러까지 약값을 지불해야 한다. 더욱이 Raltegravir, Darunavir 그리고 Etravirine와 같은 신약의 경우 약값은 곱절이나 비싸다.
또한 중진국은 7월 제약사 Gilead가 서명한 의약품 특허풀 (Medicines Patent Pool)의 첫 번째 라이센스 동의서의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 라이센스를 통해서 우크라이나, 중국, 태국 및 인도네시아의 복제약 제조사는 Gilead 에이즈 약의 저렴한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됐지만, 중진국 국민들은 이러한 저렴한 의약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허풀과 같이 자발적인 의약품 가격 안정화 방안을 통해 특허법이 복제약의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모든 개도국 국민들이 저렴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약사는 라이선스 개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