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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의 외과 치료 활동

2012.05.25

알리(가명)는 버려진 기폭장치가 폭발하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알리는 국경없는의사회 쿤두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14살 소년 알리(Ali, 가명)는 아프간 북부 쿤두즈 (Kunduz) 외각 마을 공터에서 친구와 뛰어 놀고 있었다.

 “배터리 같은 걸 찾아 냈어요. 주어 들었는데 전선이 두 개 달려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폭발했어요.”

알리의 가족은 알리를 국경없는의사회가 최근 쿤두즈에 문을 연 수술 센터로 데려왔다. 알리의 얼굴에는 파편이 박혀있었고 손과 팔에도 부상을 입었다.  

 “아마 알리가 집어 든 것은 누군가 떨어트린 기폭 장치였을 것이다. 알리 동생인 마티울라 (Matiullah)는 완전히 눈이 멀었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서 목숨은 건졌다”라고 마틴 존 자민(Martin John Jarmin) 박사가 말했다.

2011년 8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간 북부 쿤두즈에 수술 센터를 개원했다. 아프간 북부의 유일한 전문 수술 센터로 4개 병동에 응급실, 수술실 2곳, 중환자실, 병상 70개를 갖추고 있다.

수술 센터가 문을 열기 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지역 주민들은 카불이나 파키스탄까지 위험한 장거리 여행 하거나 혹은 비싼 사설 병원을 이용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부상자들은 치료를 거의 받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코디네이터인 실비아 달라토마시나 (Silvia Dallatomasina)는 “수술 센터는 이전에 받을 수 없었던 정말 필요한 치료를 해주는 곳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쿤두즈 지역에서 찾아오지만 인근 지역이나 이란 국경과 가까운 헤라트(Herat) 지역에서부터 까지 환자들이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센터 개소 후 1년이 안됐지만 국경없는의사회팀은 3,70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아프간 북부 치안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예전과 같은 전면전이 아닌 국지적인 충돌로 상대적으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수술센터를 개소한 이후 대부분 환자들은 교통사고, 가정 폭력 혹은 민간인 총기 사고로 인한 “일반 부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다.

그러나 때때로 무력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쿤두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돼 왔다. 2월 25일 지역 UN 사무소 밖에서 발생한 시위가 폭력성을 띄면서 50명이 넘는 심각한 부상자가 몇 시간 간격으로 병원에 실려 왔다.

수술 센터에는 해외에서 파견된20여명의 스탭과 300여명의 국경없는의사회 현지 의료진이 활동하고 있으며, 개소 이래로 1,500건의 수술을 집도 했다.

수술이 끝난 이후 물리 치료와 함께 트라우마 치료도 함께 진행 된다. 물리 치료 센터에서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와 협력하고 있는 핸디캡인터내셔널 물리치료사인 베랑져 고이(Berangere Ghoy)가 아브달라 (Abdallah, 가명)의 운동을 돕고 있다.

아브달라는 아프간 동부 바닥샨(Badakshan)에서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다. 고이씨는 “아브달라는 운이 좋아서 다리를 절단하지 않았다. 용감한 아이다. 지난 한달 동안 무척 고통스러웠겠지만 잘 참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불 동쪽 아메드 샤 바바 병원(Ahmad Shah Baba Hospital)과 헬만드 (Helmand) 주 라쉬칼가 (Lashkargah) 지역에서 부스트(Boost Hospital) 병원을 운영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동부 코스트(Khost)에 산부인과 병동을 개소했다. 모든 후원 병원에서 무료로 모든 병과에 대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위해 민간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어느 정부 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