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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준 정치적 노력을 인도주의 지원에도 발휘해야

2013.10.24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 지원 제공에도 단결된 정치적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보였던 정치적 의지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재조명된 바 있다.

여전히 시리아의 여러 지역들이 시리아 당국에 의해서 또는 치열한 전투로 인해 봉쇄되어 있으며,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도주의 지원 제공이 중단된 상태이다. 한 예로, 화학무기 조사단이 방문했던 다마스쿠스 외곽, 동 구타(East Ghouta) 및 서 구타(West Ghouta) 지역들의 경우 극도의 의약품 부족과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사람들은 현재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인도주의 단체들의 구급차, 식량 및 의약품 공급 차량들은 도움이 절실한 지역들에 접근조차 막혀있는 반면, 화학무기 조사단은 자유로이 활보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협상 테이블에 모여앉아 화학무기 관련 협약을 도출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국가들의 외교적 노력에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도주의 지원이라는 시급한 문제에 대한 노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국경없는의사회 벨기에 사무총장인 크리스토퍼 스톡스(Christopher Stokes)

인도주의 지원 활동이 마비된 것은 봉쇄된 지역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알레포 지역의 경우, 사피라(Safirah)와 아부 드지린(Abu Djirin), 그리고 이 지역 난민 캠프들에 며칠 동안 폭격이 집중되면서 1만8천여 가구가 피난을 떠나야만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수의 아동을 포함해 20명의 중상자를 치료했지만 계속된 폭격으로 피난민들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남성 © Nicole Tung
화학무기 문제 관련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신속하게 이끌어냈으며 몇달째 포위 상태에 있는 지역들에 대한 조사단의 방문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정치적 의지는 결여되어 알레포 및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들은 지원이 끊긴 채 방치되어 있다. 필수 의약품의 전선 통과도 체계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분쟁 발발 이래 인도주의 단체들이 겪어왔던 문제인 국제 스태프 파견도 유엔/화학무기금지기구 소속 팀에만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몇 주 사이에만 50-100명의 화학무기 조사단원들이 시리아에 도착했다. 이에 반해 내전 발발 2년 반이 지난 현재, 유엔 인도주의 기구는 지난 3월 100명의 직원을 반으로 감축해야 했으며 아직까지 증원하지 못하고 있다.

스톡스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도 화학무기 사용의 심각성과 화학무기금지 조사단의 활동이 최우선순위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화학무기 조사단 배치로 선례가 생겼으니 이제는 인도주의 지원에 관한 10월 2일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성명이 즉각적으로 실행되어야만 합니다”라고 호소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당국, 반정부세력들, 그리고 이 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국가들에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안전하게, 방해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도주의 지원이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들에 즉각 도달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