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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 시설에서 완치 환자 퇴원

2014.04.09

현재 기니 코나크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팀이, 에볼라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환자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동남부 마센타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오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의 에볼라 격리 치료 시설이 공격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기니 보건국의 공식 집계로 의심 환자 151명과 사망자 95명이 나오고 이웃한 라이베리아에서도 에볼라가 확인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위해 현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에볼라 완치 환자가 나와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높은데다가 특별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액을 계속 공급받고 2차 감염 치료를 받는 등 적절한 치료가 수반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기니 수도 코나크리(Conakry)의 돈카(Donka) 병원에 마련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 의사 마리-클레어 라마(Marie-Claire Lamach)는 “치료 센터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퇴원하는 것을 보며 정말 기뻤어요. 팀 전체가 힘을 얻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마센타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중단

하지만 기니 동남부 마센타(Macenta)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에볼라가 발생한 이유가 국경없는의사회 때문이라고 오해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 건물과 차량에 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 사건에서 부상 당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원은 없다.
마센타 치료 센터에 있던 에볼라 환자 2명은 기니 보건 당국 의사에게서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이 의사는 지난 열흘 간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서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는 훈련을 받았다. 현재 지역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최대한 빨리 마센타에서 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현지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엇보다도 현지 주민들이 이 질병과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센타에 환자 인식 제고 팀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지만, 현지 언어로 에볼라에 대해 설명하고 발병을 막기 위한 현장 활동을 동시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응급 코디네이터 헨리 그레이(Henry Gray)

국경없는의사회 전염병학자 미첼 반 허프가 기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감염을 막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Joffrey Monnier/MSF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 동남부 게케두(Guéckédou)에서도 격리 병동을 세우고 환자들을 돌보는 중이다. 수도 코나크리에 설치한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병상을 기존 10개에서 30개로 늘렸으며, 고위험군 환자와 저위험군 환자를 나눠 치료 중이다.

코나크리 등지에서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보건 단체들은 확진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해서 질병 확산을 막고 전염 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 팀을 배치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지역 사회와 협력해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퇴원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귀향하고 이들에게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질병을 극복한 이후에도 환자들이 사회적 낙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과 이웃들에게 이제 환자가 바이러스 음성이기 때문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맞춤이나 포옹뿐 아니라 어떠한 접촉에도 전염 위험이 전혀 없다고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홍보 담당 엘라 왓슨 스트라이커(Ella Watson-Stryker)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 시설에 도착한 의심 환자를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확인하고 이중 울타리 너머에 있는 가족들과 증세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Amandine Colin/MSF

에볼라 퇴치를 위해 현재 기니에는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활동가 약 60명이 파견되어 있으며 40톤 이상의 물자가 공수되었다. 기니와 이웃한 라이베리아에서도 에볼라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전문가 한 명을 라이베리아에 파견해 보건부가 세운 소규모 격리 병동의 시설 개선과 의료진 교육을 시작했다. 4월 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Monrovia)로 의약품과 환자 격리에 필요한 물자를 공수했으며, 4월 7일부터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현장에 파견되어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