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일
남수단 유니티 주에서 급속히 폭력이 늘어나 민간인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인도적 위기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유니티 주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연일 강탈, 납치, 대규모 강간 및 살인 소식을 전해 듣고 있으며, 마을이 완전히 불타거나 농작물이 약탈, 훼손되는 일들도 목격했다.
분쟁이 격렬해지면서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은 지금 반복적으로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수준의 폭력과 잔학성을 본 적이 없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매니저 타라 네웰(Tara Newell)
10월 3일에는 남수단 유니티 주의 리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숙소가 약탈을 당해 팀이 대피해야만 했고, 병원은 5월 이후로 벌써 두 번째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 이후, 유니티 남부 일부 지역에 있는 취약 주민들은 의료, 식량, 그 밖의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지냈다.
폭력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러 차례 살던 곳을 떠나 주변 수풀과 습지에 장기간 은신해야만 했다. 네웰 매니저는 “리어와 주변 마을에서 활동하는 우리 이동 진료소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벌써 몇 달째 치안이 불안했다고 합니다.”라며 “계속 도망쳐야 하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농작물을 추수할 틈도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엄습해 오는 공포에 휩싸여 몸을 숨긴 채,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련의 뿌리나 나뭇잎을 먹으며 버텼습니다.”라고 말했다.
8월과 9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리어와 주변 마을의 영양실조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체 급성 영양실조 비율은 28%~34%로 추산됐다. 이에 며칠간 아동 보건 상황을 조사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아동이 78명이나 된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네웰 매니저는 “안정적인 식량 및 영양 지원을 주기적으로 구하지 못한다면, 아동들은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라며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밝혀진 아동들은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니티 남부의 인도적 위기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인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유니티 남부에 더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더욱 협조해 줄 것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유니티 주 활동국경없는의사회는 1988년도에 남수단 유니티 주에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며 공정한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실시해 왔다. 유니티 주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최근 3개월 사이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와 같은 폭력 사건으로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사람들 수는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