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국경없는의사회의 병원이 미군의 공격을 받은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어제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이 끔찍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우리의 동료들과 환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에서도 직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잃어버린 동료들과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촛불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티에리 코펜스 사무총장의 추도문 전문
오늘로부터 한 달 전인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던 우리 병원이 군사 공습으로 폭격을 맞아 파괴되었고, 이로써 우리 직원 13명과 환자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참혹한 비극을 기억하며 우리의 환자들과 동료들을 기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다시 한번 알립니다. 현재 쿤두즈에 있는 30만 명의 사람들은 의료 지원을 박탈 당한 채 지내고 있으며, 우리는 이렇게 의료 지원을 전혀 구할 수 없는 환자들과 부상자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그 지역에서 무료 외과 지원을 실시하던 유일한 시설이었습니다.
우리 병원을 파괴하고, 우리 직원들과 환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쿤두즈에서 일어난 이 비극을 단순한 ‘실수’라고 일축하고 만다면,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 있는 우리 시설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제인도법 원칙들을 다시 한번 확실히 하고자 합니다. 국제인도법 원칙들은 분쟁 지역에서 병원들을 보호할 것을 명시하고, 환자들과 의료진 및 의료 시설들을 겨냥한 폭력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쟁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규칙들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 우리는 목숨을 잃은 우리의 동료들과 환자들, 그리고 그 가족과 친지 분들께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합니다.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는 우리와 마음을 함께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