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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수색 구조 활동 종료

2016.01.06

8개월간 지중해 지역에서 총 2만 129명을 구조하고 120여 차례의 수색 구조 활동을 실시한 후 2015년 12월 30일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 부르봉 아르고스 호가 모든 활동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왔다.

겨울철이라 지중해 중부를 횡단하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겨울에 현장에서 활동할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향후 몇 달간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럽연합(EU) 당국이 충분한 자원을 동원해 수색 구조 전담 활동을 실시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 특히, 봄이 찾아오면 유럽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해에 부적합한 보트를 타고 이동하다가 우리에게 구조된 사람 중, 아무런 도움 없이 안전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수색 구조 전담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지금도 굳게 믿고 있지만, 이는 의사인 우리가 맡을 수 없는 일입니다. 2016년에는 유럽에서 충분한 자원을 동원하여 우리 구조선들이 필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주 부문 운영 매니저 스테파노 아르겐지아노(Stefano Argenziano)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중해 중부 활동은 종료되지만, 혹시라도 EU 및 그 회원국들이 향후 수개월간 아프리카 북부를 떠나 유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수천 명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실패할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든 지원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린피스와 협력하여 에게 해에서 구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에게 해상에서는 터키를 떠나 그리스 군도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이 계속 횡단을 시도하고 있다.)

2015년 5월, 국경없는의사회의 첫 번째 구조선이 지중해에서 활동을 개시할 때 언급했듯이, 영구적인 수색 구조 활동은 해상 이주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이는 사람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바다로 나가도록 만드는 제한적인 국경 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임시 조치에 불과하다. 바다에 더 많은 자원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해안에서는 남성, 여성, 아동 등 3771명이 익사되거나 실종됐다고 공식 보고되는 등, 2015년은 지중해에서 가장 치명적인 한 해였다. 게다가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다.

“EU와 그 회원국들이 충분한 자원을 전담 배치하고, 조난 호출 후 1시간 안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중해 중부와 에게 해에서 사망 사고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길은, 유럽에 들어가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채널을 제공하는 정책과 관행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밀수업자를 통해 유럽 해안에 도달하려는 사람들이 작은 고무보트나 나무보트에 빽빽하게 끼어 타는 상황이 없어질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브리스 드 르 빈뉴(Brice de le Vingne)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중해 활동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지중해를 순찰하는 구조선 3척에 탑승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2만3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만129명은 직접 구조했고, 다른 선박으로의 이송을 돕기도 했다. 총 120회의 구조 활동에 참여해 80여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에 안전하게 상륙했다. 부르봉 아르고스 호의 자료에 따르면, 구조된 사람 중 4424명은 의료 지원이 필요했고, 355명은 위독한 상태 속에 고통을 겪고 있었으며, 140명은 임산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