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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지중해 중부에서 수색, 구조 활동 재개

2016.04.25

지중해를 건너다 구조된 사람들을 옮겨주기 위해 이탈리아 배가 국경없는의사회의 디그니티 1호에 접근하고 있다. 총 남성 205명, 여성 80명, 아동 23명이 구조되었고, 에리트레아 사람들이 많았다.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에 옮겨 탄 이들은 현재 포잘로로 향하고 있다. ⓒMSF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지중해 중부에서 수색, 구조 및 의료 구호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들어 처음 실시하는 활동이다. 탈출한 사람들이 보호를 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이 부족한 가운데, 리비아와 이탈리아 사이에 위치한 이 치명적인 해상은 현재 수천 명이 유럽 해안에 다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벌써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2015년, 이 장소에서 남성, 여성, 아동 등 289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첫 번째 수색, 구조 활동을 시작했던 작년 이맘때, 우리는 지중해를 가리켜 거대한 무덤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후로 변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박사

리우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위기와 분쟁이 계속돼 수백만 명이 피난을 떠나야 하는데, 현재 난민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해결책도 부족하고, 유럽 국가들은 억제 정책들을 실시하는 동시에 치명적인 바다 횡단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천 명이 계속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자들인 우리는, 다시 한번, 이런 일을 해안에서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올 여름에 배치될 첫 번째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 디그니티 1호(길이50m)는 4월 21일에 몰타 발레타 항에서 출항했다. 400명을 구조해 태울 수 있는 이 배에는 숙련된 의료진을 포함해 16명의 직원이 승선한다. 앞으로 이 배는 리비아 북부 해상에 자리를 잡고, 곤경에 빠진 배들을 적극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다. ⓒMSF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 첫 번째 활동은 디그니티 1호를 동원해 어제(4월 23일)에 시작되었고, 이탈리아 구조선에 타고 있던 308명(남성 205명, 여성 80명, 아동 23명)이 이 배에 옮겨 탔다. 현재 디그니티 1호는 시칠리아로 향하는 중이며, 월요일에 308명을 그 곳에 상륙할 예정이다.

지중해 한가운데서 구조된 후, 이제 막 국경없는의사회 디그니티 1호에 옮겨 탄 사람들을 국경없는의사회 선원들이 맞이하고 있다. ⓒMSF

향후 몇 주간, 국경없는의사회는 고도로 숙련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이 승선한 더 큰 구조선 2대를 동원해 수색, 구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팀들은 구명 응급 치료를 비롯해 탈수, 연료로 인한 화상, 저체온증, 피부 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 질병들은 2015년에 국경없는의사회가 구조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았던 병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상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도 제공할 예정이며, 시칠리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상륙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프로젝트들을 통해 지원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리우 박사는 “난민과 이주민들은 더 안전한 혹은 더 나은 삶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한 여정에 오른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한다거나, 심지어 죽게 내버려 둔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억제와 감시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바다 횡단을 대신할 안전한 대안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수색과 구조를 실시할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수십만 명의 생명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2015년 지중해 수색, 구조 활동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지중해 중부에서 구조선 3대에 승선해 120차례의 구조 활동을 통해 2만3000여 명을 도왔다. 한편, 레스보스 섬 북부의 에게 해에서는 그린피스와 협력하여,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가던 1만4000여 명을 도왔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중해, 에게 해, 그리스, 이탈리아, 발칸 반도 등지에서 치료한 사람은 총 10만여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