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무스킬다 잔카다(Muskilda Zancada)가 아자즈에 있는 피난민들의 상황에 대해 들려 주었다.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아자즈는 터키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피난민들은 전쟁이 벌어지는 교전선 사이에 갇혀 있다.
아자즈 지역 국내 실향민들을 위한 임시 캠프의 모습 ⓒMahmoud Abdel-rahman
"현재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새 피난민의 안전입니다. 최근 10여 일간 피난해 있는 수만 명이 처한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교전선에서는 지금도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서 사람들의 공포는 커져만 갑니다. 오늘 시리아에 있는 동료와 연락을 나눴는데, 모두가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합니다. 교전선에서 계속 충돌이 벌어지는데 어떤 곳은 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에는 탈출하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부디 상황이 안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장래 일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이제 막 피난민이 된 사람들에게 당분간은 상당히 많은 것들이 필요할 거라는 점입니다.
시리아에 있는 우리 팀들의 소식을 들어 보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탈출하는 것 또한 매우 충격적인 일이고, 사람들은 안전하지 못할까 봐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교전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사람들은 여러 지역을 손 안에 넣은 이슬람국가 세력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품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챙길 수 있는 것들을 꾸려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지만, 정작 찾아간 곳도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식량과 물이 필요합니다. 위생도 큰 문제입니다.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그들에게는 시급하고 큰 문제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극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 활동해 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응급 환자들을 위한 구명 의료 서비스만 제공하는 등, 활동을 축소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극도로 까다로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4월 10일 이후로 1200회의 응급 진료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이번 위기의 최근 국면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이 밖에도 전쟁 부상 환자 25명을 치료할 수 있었고, 새 생명 16명의 탄생을 돕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팀은 아자즈 북부에서 새롭게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팀은 침낭, 담요, 그 밖의 다른 생필품 등을 제공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약 5000명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편, 시급한 식량, 물, 위생 관련 필요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른 비정부기구들과 협력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